Kai Havertz Chelsea 2021-22Getty

'첼시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원정비 필요하면 사비 지출도 불사한다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카이 하베르츠(22·첼시)가 위기에 빠진 팀을 위해서라면 사비 지출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원정을 앞둔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에 놓인 첼시지만, 감독부터 선수단 모두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려는데 앞장서고 있다.

하베르츠는 15일(한국시간) LOSC 릴과의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원정을 떠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자 하베르츠는 "문제없다. 비용이 필요하다면 나도 당연히 낼 것이다"면서 위기를 함께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어 "지금 세상에는 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경비를 지불하고 말고는 문제가 아니다"며 "우선 경기장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가오는 경기들을 어떻게 준비하면서 치르느냐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10일 영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69·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55·러시아)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에 따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영국 내 모든 자산이 동결됐다. 더 나아가 이틀 뒤에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구단주 자격마저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자연스레 첼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시즌권 구매자 이외의 관중에게 경기 입장권을 팔 수 없고,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상업적 행동이 모두 제한됐다. 또, 영입이나 재계약은 물론이고, 수입이 발생하는 방출도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구단 법인카드마저 정지된 가운데 원정을 떠날 때 큰 제약을 받게 됐다. 원정을 떠날 때 발생하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첼시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 원정을 떠날 때 발생하는 경비를 이미 지불했지만, 포함되지 않은 일부 경기도 있다. 여기다 토너먼트 대회는 한 단계씩 진출할수록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48·독일) 감독은 "비행기로 가기 힘들면 버스로 갈 것이고, 그것도 안 된다면 내가 직접 차를 끌고 갈 것이다"면서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선수단 역시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가운데, 하베르츠는 사비를 지출해서라도 원정을 떠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베르츠는 2020년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거액의 이적료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잦았으나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견인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점점 팀에 녹아들고,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식전 34경기 동안 11골 5도움을 올렸는데, 이는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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