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첼시 에이스인 콜 파머(22)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부터 빼어난 활약을 이어오던 파머는 2025년 새해 들어 침묵이 잦아졌고, 어느덧 40일 넘게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옵타’는 27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지난달 15일 이후 파머는 슈팅과 기회 창출을 합산 25개 이상 기록하고도 어떠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선수다”라고 알렸다. 이 기간 파머는 6경기에서 슈팅 23회와 기회 창출 9회를 남겼다.
파머는 지난달 15일 본머스전에서 리그 14번째 득점이자 리그 20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40일 넘게 침묵하고 있다. 여전히 팀의 에이스로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전과 같은 매서운 모습은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부터 경기당 1개 꼴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던 그는 첼시 이적 후 가장 큰 부진에 빠졌다.
파머가 잠잠한 탓에 첼시는 해당 기간 썩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순위가 낮은 울버햄튼, 웨스트 햄, 사우스햄튼을 잡았지만, 맨체스터 시티,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는 허무하게 패했다. 특히 브라이튼과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맞붙었는데, 선제골을 넣고도 내리 2실점 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현재 첼시는 승점 46(13승·7무·7패)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인 4위 맨시티와 1점 차이다. 리그가 11경기밖에 남지 않아 첼시는 파머의 부활이 절실하다. 분전이 필요한 파머는 26일 SNS를 통해 “걱정 안 해도 된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비장하게 각오했다.
첼시를 이끄는 엔초 마레스카(45·이탈리아) 감독은 파머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6일 사우스햄튼전을 마치고 “스타 선수들은 득점이 나오지 않은 순간을 겪는다. 파머가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그는 이게 가끔 발생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라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파머는 맨시티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해 2020년부터 프로 무대를 밟았다. 맨시티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2023년 여름 첼시로 이적한 뒤 기량을 뽐냈다. 지난 시즌 공식전 45경기에서 25골과 15도움을 기록한 파머는 단숨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로 거듭났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파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PFA 팬 선정 올해의 선수상,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번 시즌에도 파머는 정교한 왼발 킥과 높은 축구 지능을 토대로 첼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으며, 공식전 30경기에서 14골과 6도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