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박문수 기자 = 등번호 9번은 팀의 킬러를 상징하는 번호다. 카림 벤제마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그리고 호나우두도 등번호 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첼시는 다르다. 저주의 상징이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데려온 로멜루 루카쿠도 9번 저주 희생양이 됐다.
새 시즌 첼시에는 등번호 9번이 없다. 직전 9번은 앞서 말한 루카쿠다. 루카쿠를 팀을 떠난 후 등번호 9번은 공석이 됐지만, 선수 중 누구도 9번을 다는 걸 원하지 않은 모양이다.
첼시 사령탑 토마스 투헬 또한 이를 확인시켜줬다. 투헬은 6일(한국시각) 영국의 '가디언'을 통해 "누구도 9번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나는) 미신을 믿는다. 왜 선수들이 9번을 달려고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다른 번호를 선호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첼시의 9번 저주는 익히 유명하다. 2000년대 초반 첼시 간판 공격수였던 네덜란드 출신 포워드 지미 하셀바잉크와 현재는 로마 소속인 타미 에이브러햄 정도를 제외하면 첼시 9번을 입고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친 선수는 거의 없다.
9번을 달았던 선수들 라인업만 봐도 화려하다(?). 박지성과 이영표 동료로 유명했던 마테야 케즈만을 시작으로, 스티브 시드웰과 프란코 디 산토, 페르난도 토레스, 라다멜 팔카오, 알바로 모라타, 곤살로 이과인 모두 첼시에서는 등번호 9번을 달았지만, 실망감만 안겼다.
몇몇 선수는 첼시 입성 전만 해도 월드클래스 선수였지만 첼시 이적 그리고 등번호 9번을 단 이후에는 제 활약을 펼치지도 못했다.
토레스의 경우 당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공격수였지만, 첼시 합류 후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 여러 악재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간계 최고 공격수였던 팔카오는 첼시 소속으로 12경기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야심차게 영입했던 모라타 역시 첼시에서는 72경기 24골이 전부다. 2018/19시즌 중 첼시로 둥지를 옮긴 이과인 기록은 18경기 5골이었다.
그렇게 첼시는 2022/23시즌 등번호 9번 없이 시즌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한편, 첼시는 오는 7일 오전 1시 30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리는 에버튼과의 맞대결을 통해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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