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외국 태생 혼혈 태극전사가 된 옌스 카스트로프(22·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꿈이 이뤄졌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제 한국시간으로 내달 7일 미국(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과 10일 멕시코(지오디스 파크)로 이어지는 평가전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를 노린다.
27일 대한축구협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이번에 처음 한국 국가대표에 발탁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저와 제 가족에게도 꿈이 이뤄진 순간이자 자랑스러운 시간”이라면서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열정·헌신·존중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믿고 기회를 주신 코치진과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며,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카스트로프는 2003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풀백과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그는 2021년 쾰른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뉘른베르크를 거쳐 현재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카스트로프는 독일 각급 국가대표를 거쳤다. 독일에서도 그를 미래의 중요 자원으로 여겼다. 그러나 카스트로프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길 원했고,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축구협회를 변경하는 등 지난 몇 달 동안 행정적인 절차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앞서 홍명보 감독이 지난 25일 그를 발탁했다. 카스트로프는 미국과 멕시코로 이어지는 평가전 2연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데뷔에 도전한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나이가 어리지만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다. 무엇보다 한국 국가대표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줬고 이를 높게 평가했다”면서 “이번 소집을 통해서 문화나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기대한다. 그의 열정이 장점이 돼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발탁하는 데 있어서 행정적인 절차 문제는 전혀 없었으며, 오로지 경기력적인 측면만 보고 발탁했다. 최근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현지에서 직접 관전하면서 카스트로프의 경기력을 점검했다”면서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와 박용우, 황인범 등 기존 3선 미드필더와 다른 유형이다. 굉장히 파이터적인 성향을 갖고 있으며 거칠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들이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