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천안축구종합센터의 정상 완공을 위해 정몽규 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누누이 불공정 선거를 우려했던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허 전 이사장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과 운영을 위한 천안시와 축구협회와의 계약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며 “그런데 정 회장 재임 기간 건립과정에서 ‘거짓 사업계획서’ 등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의 지적을 받아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완공이 되기 위해서 사태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정 회장이 손을 떼야 한다.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정상적으로 완공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전에 용인축구센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등의 건립을 위해 정부, 국회,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던 제가 나서서 완공하겠다”고 어필했다.
허 전 이사장은 그러면서 “한국 축구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하려면 미래 꿈나무인 유소년들을 잘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 선수들이 축구 기술만이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육성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런 시설들이 전국에 더 많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전 이사장은 추가로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법원에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성명문도 발표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거관리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된다”는 허 전 이사장은 “제대로 된 선거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까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한 중요한 기능을 하는 조직이지만, 불공정하고 불투명해 의혹을 사고 있다”며 “규정상 축구협회와 관련 없는 외부 위원이 전체 선거운영위원의 3분의 2 이상이 돼야 하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허 전 이사장은 “축구협회는 선거를 한달 정도 남겨 놓은 지난 6일에서야 개정된 ‘회장선거관리규정’을 공개하고도 선거방식, 선거인단명부작성 일정 및 절차, 후보등록 방법 등 선거관련 공고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촉박하게 공지하여 출마자들이 제대로 선거 준비를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도 꼬집었다.
특히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선거인단 명부 작성 일정은 공개조차 하지 않고 추첨을 마쳤다. 그나마도 규정에서 정한 194명보다 21명이나 부족한 173명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통보했다”며 “선거인단에 추첨된 후 동의서 미제출로 배제된 대부분이 현장 감독(1명)과 선수(17명)라는 점에서 특정 직군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