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다시 돌아온다. 몸 상태를 회복하면서 출전 준비를 마쳤다.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면서 상승세 흐름을 이끌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레전드 로빈 판 페르시(41·네덜란드) 페예노르트 감독은 “황인범은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판 페르시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시타르트의 포르튀나 시타르트 스타디온에서 펼쳐지는 포르튀나 시타르트와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지난 며칠 동안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현재로선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황인범은 지난 5일 AZ 알크마르전과 에레디비시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결장했다. 종아리 부상 여파였다. 지난 2월부터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결장했다가 돌아온 그는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지난달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강행군을 이어오더니 결국 탈이 났다. 판 페르시 감독은 황인범의 부상을 걱정하면서 명단에서 제외했다.
페예노르트는 다행히 황인범이 결장한 상황에서도 행운의 자책골로 1-0 신승을 거두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말 중도에 지휘봉을 잡은 후 3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 거센 비난·비판에 직면했던 판 페르시 감독은 우려를 딛고 반등에 성공, 등을 돌린 팬들을 다시 불러 모으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본 매체(골닷컴) 네덜란드 에디션은 “판 페르시 감독은 부임 초반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지만,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면서 2위 PSV 에인트호번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그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비판을 응원으로 바꿨다”며 “팬들은 판 페르시 감독이 PSV 에인트호번을 제치고 2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5연승에 도전하는 페예노르트는 포르튀나 시타르트와 맞대결을 앞두고 황인범까지 돌아오면서 희소식이 전해졌다. 현지에서도 황인범의 복귀를 두고 페예노르트에 큰 힘이 될 거라면서 반기고 있다. 실제 황인범이 있고 없고 차이는 이미 증명됐다. 황인범이 출전할 때 페예노르트의 승률은 눈에 띄게 높다. 황인범이 ‘승리 요정’으로 불리는 것도 그래서다.
올 시즌 황인범은 에레디비시 기준 16경기에 출전했는데, 페예노르트는 이 가운데서 12경기를 승리했다. 승률 75%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황인범이 출전하지 않은 9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쳤다. 승률 33%에 불과하다. 판 페르시 감독도 “황인범은 굉장한 선수”라고 극찬하면서 “최대한 빨리 복귀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킥오프 전까지 몸 상태를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현지에선 황인범이 곧바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일제히 관측하고 있다. 황인범은 4-2-3-1 대형에서 야쿠프 모데르와 함께 더블 볼란치로 나설 거로 예상됐다. 상황에 따라선 2선 중앙에 위치한 안토니 밀람보와 삼각형 형태의 중원을 구축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지난 2015년 대전 시티즌(현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한 후 아산 무궁화(현 충남아산FC)에서 뛰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군 문제를 해결해 해외 진출을 위한 길을 연 황인범은 지난 2019년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루빈 카잔과 올림피아코스,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거쳐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송종국과 김남일, 이천수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4번째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또 역대 9번째 에레디비시 무대를 밟은 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린 황인범은 “내 커리어 중 페예노르트는 가장 빅 클럽”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한 후 “유럽 무대에서도 빅 클럽으로 평가받는 만큼 오래 머무르고 싶다. 앞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인범은 입단 첫 시즌부터 곧바로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32경기(2골·8도움)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에레디비시 사무국 선정 베스트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그는 앞서 지난 2월 말 페예노르트 지휘봉을 잡은 ‘EPL 득점왕’ 출신 레전드 판 페르시와 ‘사제의 연’을 맺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