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홍은동] 강동훈 기자 =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이 공개됐다. 베스트11에는 3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울산 HD가 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그 뒤를 이어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낸 강원FC에서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서울 홍은동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개최해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수상을 함께 진행했다. 또 득점왕과 도움왕 수상도 함께 진행했다.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일 K리그 개인상 후보 선정 위원회를 열어 MVP와 최우수 감독상,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의 3배수 후보를 선정했다. 이후 각 구단 감독(30%)과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뽑았다.
위원회는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TSG) 소속 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 올 시즌 K리그 현장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위원회에서는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기록 지표와 활약상을 고려하여 후보 선정 작업을 마쳤다.
골키퍼 부문은 조현우(울산)가 8시즌 연속 베스트11에 선정됐다. K리그2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10회 연속 수상이다. 조현우는 이번 시즌 38경기 모두 출전해 40실점만을 허용했다. 특히 14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방을 펼친 그는 울산이 3연패에 성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명재는 28경기(3도움)에 출전해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올랐다. 22경기 나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데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우승에 앞장선 김기희(이상 울산)가 지난 2015년 이후 두 번째 베스트11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32경기(2도움) 동안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며 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한 박승욱(김천 상무)과 36경기(2골·7도움)에 나서 개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팀의 준우승에 크게 기여한 황문기(강원)가 각각 베스트11에 뽑혔다. 특히 황문기는 모든 개인상 수상자를 비롯해 최고 점수인 90.09점을 획득했다. 박승욱과 황문기 모두 첫 베스트11 수상이다.
베스트11 미드필더는 안데르손(수원FC)과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스틸러스), 양민혁(강원)이 선정됐다. 올 시즌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안데르손은 38경(7골·13도움) 모두 출전해 최다 공격포인트와 최다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에 감독 11표, 주장 8표, 미디어 79표 등 거의 몰표를 받으면서 루빅손(울산)과 홍윤상(포항)을 제쳤다.
고승범과 오베르단은 각각 환산점수 32.33점과 19.83점을 받아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고승범은 28경기(4골·3도움) 동안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울산의 3연패를 이끌었다. 특히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연결고리를 연결했다. 오베르단은 35경기(3골·2도움) 동안 중원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했다.
남은 한 자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양민혁의 몫이었다.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 데뷔한 뒤 지난 6월 정식 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38경기 전 경기(12골·6도움)에 나서 신인답지 않은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양민혁은 감독 7표, 주장 10표, 미디어 106표를 받아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이름을 올렸다.
가장 경합이 치열했던 공격수 부문은 이동경(김천)과 이상헌(강원)이 나란히 선정됐다. 이동경은 울산에서 8경기(7골·5도움)를 뛰고, 김천에 입대해 18경기(5골·1도움)를 뛰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처음으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이상헌은 37경기(13골·6도움) 동안 팀의 공격을 이끌며 시즌 내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상헌 역시 첫 수상이다.
이동경은 감독과 주장 투표 각각 8표와 6표를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43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로 따지면 24.91점이다. 이상헌은 감독과 주장 투표 각각 3와 6표를 받았고, 미디어 투표에서 무려 57표를 받았다. 환산 점수로 놓고 보면 21.08점이다.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는 환산 점수 15.99점에 그치면서 3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