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면서 아시아에 본선 출전권 8.5장을 배정했음에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아직까지도 미련이 남은 모양새다. 앞서 인도네시아의 부정 선수 출전으로 희망회로를 돌렸다가 가짜뉴스로 판정이 나면서 좌절한 중국은 이번엔 국제적인 정세를 이유로 다시 한번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3일(한국시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끝난 지 열흘이 넘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많은 자국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만약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면 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대체 출전 자격을 얻을 좋은 기회를 얻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건, 최근 세계정세 때문이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충돌로 갈등을 빚은 가운데 미국이 개입했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한다면 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참가에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FIFA까지 나서 이란에 대한 징계 조치를 긴급히 논의하고 있다면서, 만약 FIFA의 국제대회 출전 징계 조치가 발효되면 이란은 3년 전 러시아와 같은 운명에 직면하게 되면서 북중미 월드컵 출전 자격이 박탈될 거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FIFA로부터 모든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으면서 세계 축구와 동떨어졌다.
소후닷컴은 “이 갑작스러운 상황은 아시아 축구계에 연쇄 반응을 일으켰다. 만약 이란의 북중미 월드컵 출전 자격이 박탈된다면, 3차 예선에서 탈락한 국가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중국은 팔레스타인과 함께 이란을 대체할 후보다. 이는 허황된 꿈이 아니”라며 “FIFA는 쿼터를 재분배하여 월드컵 본선 진출의 문을 다시 열 수 있게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체가 현실화 된다면,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을 가진 중국으로서, 오랜 기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역사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팬들은 희망과 씁쓸함이 뒤섞인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한 팬은 ‘우리의 전력으로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진 못하고 외부 요인의 도움으로 진출한 것 또한 일종의 발전’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당장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을 발표했다.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면서 미국이 이란의 입국을 거부하더라도, 이란이 캐나다나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르는 방안이 있다. 이란이 FIFA로부터 국제대회 출전 징계를 받더라도 이미 3차 예선에 탈락한 중국보단, 4차 예선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네시아 가운데서 출전권을 더 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