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우한국프로축구연맹

"찬바람 맞고 크는 게 인생 관점에서 좋다"던 '서교수' 서민우, 찬바람 극복하고 생애 첫 대표팀 발탁

[골닷컴] 김형중 기자 = 강원FC 미드필더 서민우(27)가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기량 만큼이나 언변도 뛰어난 그가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서민우는 23일 발표된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2025에 나서는 남자 국가대표팀 23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별 대표팀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던 그의 커리어 최초 대표팀 발탁이었다.

영남대학교를 졸업하고 2020년 강원FC에 입단한 서민우는 개막전부터 22세 이하 자원으로 선발 출전하며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첫 시즌 리그 8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2021시즌 K4리그에 참가한 B팀에서 시작했지만 그해 5월 A팀에 복귀해 주전으로 거듭났다. 2022, 2023시즌에도 리그 30경기 이상을 뛰며 강원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된 후 김천상무에 입대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21일에는 전역 후 강원 복귀전을 치렀다. 주장 김동현과 짝을 이뤄 중앙 미드필더로 대구FC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한 그는 80분을 뛰며 중원에 힘을 북돋았다. 서민우의 가세로 단단한 중원을 구축한 강원은 오랜만에 무실점 3-0 대승을 거뒀다.

서민우의 강점은 무엇보다 안정성이다. 볼 간수에 능하고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드리블이 압권이다. 창의적인 면도 돋보인다. 전방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향한 예상치 못한 직선 패스가 일품이다. 대구전에서도 후반전 김건희를 향한 침투 패스가 그림같이 들어가며 절호의 찬스를 얻어낸 바 있다.

서민우 강원 복귀전 대구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팬들 사이에선 인성도 훌륭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사진이나 사인 요청에 응한다.

또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어록이 생길 정도도 주옥 같다. 2022시즌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민우는 "온실 속의 화초보다 들에서 찬바람도 맞고 비바람도 맞으면서 그렇게 커가는 게 인생 관점에서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훌륭한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걸 견뎌내고 이겨낼 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서교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비바람과 높은 파도를 극복하고 국가대표라는 훌륭한 뱃사공이 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한 듯하다.

한편, 서민우는 25일 강원 구단 사무국 직원들에게 커피를 돌렸다. 지금의 서민우가 있기까지 도움 준 구단 프런트에 대한 감사함의 의미였다.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이날 만큼은 더욱 싱글벙글이었다는 후문이다.

서민우 커피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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