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대한축구협회

차범근·홍명보와 어깨 나란히 한 조소현 "목표는 150경기, 다만…"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조소현(33·토트넘 홋스퍼 위민)이 차범근(68) 전 감독, 홍명보(52) 울산현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남녀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다 A매치 출전(136경기)을 달성하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조소현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인도 푸네에 위치한 시브 크해트라파티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A매치 통산 136번째 경기를 뛰면서 대기록을 세웠다. 연령별 대표를 거쳐 2007년 7월 1일, 대만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 약 15년 만이었다.

8강 호주전을 앞둔 가운데 조소현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조소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뉴스를 통해서 알았다. '벌써 그렇게 뛰었나?' 생각했다. 실감은 크게 나지 않았다. 앞으로 계속 경기를 뛰게 되면 기록을 또 세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기록은 언제든지 깨지기 때문에 기록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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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민이 많다. 이전에 은퇴 생각이 있었고, 한편으론 해외 진출하면서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이가 있다 보니깐 은퇴 시기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원래 계획했던 목표는 150경기다. 다만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떠오르는 A매치에 대해선 "아무래도 데뷔전이다. 당시 괌에 가서 한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어렸을 때다. 설레기도 했었고, 많이 떨렸다. 경기를 뛰면서 한참 선배 언니들이 많았는데, 제가 어떻게 뛰었는지보다는 잘하고 있는지 물어봤던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경기 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조소현은 호주전을 치르면 역대 남녀 축구 대표팀 역사상 최다 A매치 출전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이에 대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기록보다는 경기가 더 중요하다. 8강에서 호주를 만나게 됐고, 승리한다면 그다음 경기부터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저도 그렇고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면서 승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매 경기 상대가 누구든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해왔다. 이번 8강도 마찬가지다. 100% 다 해도 힘들 수 있다면 120% 하려고 한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꼭 이겨서 대표팀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소현은 "인도 현지에 한인분들이 많지만, 경기를 보러 오지 못하셔서 사실 실감이 덜 나고 아쉽기도 하다.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를 뛰면 힘들어도 힘이 난다"면서도 "중계를 통해 경기를 보시면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은 걸로 안다. 이번 8강전 때는 이전 경기들과는 다르게 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팬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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