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에베레치 에제(27·크리스탈 팰리스) 영입이 무산된 토트넘이 사비뉴(21·맨체스터 시티) 영입에 모든 걸 걸었다. 그러나 맨시티가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1일(한국 시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맨시티로부터 사비뉴 매각 승인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맨시티 경영진은 사비뉴를 지키고 싶어 하며 이적을 막고 있다.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을 추진 중이다. 토마스 프랑크(51·덴마크) 토트넘 감독이 사비뉴의 열렬한 팬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이 혼란스러운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영입 성사 직전까지 가도고 끝내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 사례가 두 건이나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와 비밀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 관련해 법적 분쟁을 피하고자, 모건 깁스화이트(25·노팅엄 포레스트)와 개인 조건 합의를 이루고도 영입을 포기했다.
이어 전날에는 에제를 어이없게 놓쳤다. 토트넘은 에제와 개인 조건 합의를 이룬 데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이적료 협상을 꾸준히 이어가며 그를 영입할 거로 보였다. 에제가 크리스탈 팰리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하는 듯한 모습까지 나오며 쐐기를 박았다. 그런데 토트넘이 잠시 틈을 보이자, 아스널이 급습해서 에제를 빼앗았다.
하루아침에 최우선 순위인 에제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니엘 레비(63·잉글랜드) 회장은 곧바로 사비뉴 영입에 전력을 쏟기로 했다. 사비뉴 역시 토트넘이 노리는 공격 자원이다. 선수는 토트넘 이적에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맨시티 내부에서 제2의 콜 파머(23·첼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사비뉴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로마노 기자는 19일 “맨시티 핵심 인물이 사비뉴의 토트넘 이적을 막고 있다. 사비뉴는 토트넘으로 가고 싶어 하지만, 맨시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라며 “맨시티 경영진 중 파머 사례를 의식한 거로 보인다. 사비뉴도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사비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렸다.
사비뉴 영입이 유일한 희망이 된 토트넘은 결국 8,000만 유로(약 1,303억 원)를 제안할 거로 예상된다. 이는 토트넘 구단 이적료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도미닉 솔랑케(27)를 영입하면서 사용한 만 6,500만 파운드(약 1,222억 원)다. 모하메드 쿠두스(25)와 히샬리송(27)이 개막전에서 맹활약 가운데, 이들을 도울 사비뉴를 영입하기 위해서 결심했다.
브라질 매체 ‘글로보’ 소속 카헤 모타 기자는 21일 “에제가 아스널을 택하자, 토트넘은 사비뉴 영입 제안을 8,000만 유로까지 올렸다”라며 “영국에 있는 사비뉴의 에이전트가 두 구단과 이야기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까지 사비뉴 영입을 시도할 생각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기록적인 이적료를 준비했지만, 맨시티가 사비뉴를 놓아줄지 의문이다. 토트넘이 에제 영입에 실패하면서 사비뉴 영입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에 맨시티가 요구액을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사비뉴와 맨시티는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아 구단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브라질 국가대표 윙어인 사비뉴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데뷔해 트루아, 아인트호번을 거쳐 2023-24시즌 지로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속도와 기술을 겸비한 드리블로 측면에서 파괴력을 내뿜었고, 왼발을 활용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도 준수했다. 이에 맨시티로 이적한 그는 공식전 48경기에서 3골과 11도움을 기록한 채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