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와 FC서울이 지루한 공방전 끝에 득점없이 비기면서 아무도 웃지 못했다.
수원FC와 서울은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5위(1승2무1패·승점 5)에, 개막 후 첫 승 도전에 또 실패한 수원FC는 11위(2무2패·승점 2)에 각각 자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가변석을 늘리는 공사를 진행한 탓에 홈 개막전이 미뤄지면서 이날 비로소 홈 개막전을 치른 수원FC는 안방에서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섰다. 첫 승 목표뿐 아니라 ‘서울 포비아’ 극복에도 나섰다. 수원FC는 최근 10경기에서 2무8패를 기록할 정도로 서울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다.
서울 역시 상위권 도약을 위해 확실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개막 이래 3경기 동안 2골밖에 넣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력을 해소하기 위한 다득점 경기가 필요했다. 최전방 공격수 둑스가 몸살로 인해 결장한 가운데 김기동 서울 감독은 ‘홈그로운 출신’ 바또를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초반 탐색전을 마친 후 두 팀은 서로 먼저 선제골을 넣기 위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서울이 점유율 58-42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슈팅 숫자에서도 7-5로 앞섰다. 다만 유효슈팅은 3-3으로 팽팽했다. 수원FC 입장에선 전반 43분 박용희의 문전 앞 오른발 발리슛이 골대 상단을 강타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후반 들어선 수원FC가 경기를 주도했다. 소유 시간을 계속 늘려가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9분과 14분 각각 박철우와 안데르손이 때린 날카로운 중거리슛은 골키퍼 강현무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FC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후반 17분 루안을 빼고 오프키르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까지 가져갔다.
분위기를 빼앗긴 서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후반 23분 루카스와 조영욱을 빼고 윌리안과 이승모를 투입해 공격진을 교체했다. 후반 32분에는 린가드가 나오고 강성진이 들어갔다. 그러나 남은 시간 제대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도리어 수원FC의 간헐적인 역습에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버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