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Getty Images

지략 대결에서 패한 텐 하흐…브라이튼의 노림수가 빛났다

[골닷컴] 최대훈 기자 =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뷔전은 패배로 마무리됐다. 텐 하흐 감독의 노림수는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 감독에게 통하지 않았다.

맨유는 7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2로 패했다.

맨유는 전반 30분과 전반 39분에 파스칼 그로스에게 연달아 실점을 허용했다. 1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2골을 내주며 브라이튼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후반에는 호날두를 투입하는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으나 반전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고 한 골 만회하긴 했으나 패배를 면하진 못했다.

지난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를 6위로 마무리하며 최악의 시즌을 마친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으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2022/23시즌을 준비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맨유는 프리 시즌 친선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승리하는 등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경기력으로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후 아스톤 빌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2무 1패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기에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더욱 기대케 했다.

리그 개막전 상대는 지난 시즌 36라운드에서 맨유에 0-4 대패를 안겨준 브라이튼이었다. 포터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에서 돌풍을 이끌었던 브라이튼이었으나 이브 비수마와 마크 쿠쿠렐라와 같은 핵심 선수들을 매각했기에 개막전 상대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맨유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오히려 얕봤던 브라이튼이 강한 압박을 통해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지속해서 맨유 전술의 약점을 파고든 결과 맨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갔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들로 하여금 골키퍼로부터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을 요구했고 공격 시에는 측면 수비수들의 잦은 오버래핑을 이용해 공간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의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듯 빌드업은 시작부터 엉성했고, 맨유의 어설픈 공격 전개는 오히려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8분 데 헤아가 프레드에게 전진 패스를 건넸으나 프레드의 백패스가 트로사르에게 차단되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프레드가 빠르게 달려와 태클로 이를 저지해 실점의 위기는 벗어났으나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맨유는 측면 수비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했는데 그렇다 보니 역습에 매우 취약했다. 수비 상황에서 수비수의 숫자가 현저히 부족해 상대 공격수들의 패스 루트를 틀어막지 못했다. 맨유가 실점한 두 장면 모두 오버래핑 후 비어있던 수비수들의 공백이 실점을 이끌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텐 하흐 감독의 전술은 포터 감독으로 인해 완벽히 파훼됐다. 맨유가 보여준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 장면은 박수받을만하지만 그러한 역습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브라이튼전 실점과 같은 장면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브라이튼전 패배로 현재 맨유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 만큼 단점들을 빠르게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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