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tenham Hotspur v Manchester United - UEFA Europa League Final 2025Getty Images Sport

지금의 손흥민을 있게 한 결정적 한 마디…“우리는 널 기다릴 거야”, 전설이 또 다른 전설을 만들었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이제는 전설적인 축구 선수가 된 손흥민(33·LAFC)이 그동안 고마웠던 동료들을 돌아봤다. 그중에서 뤼트 판 니스텔로이(49·은퇴)와 일화를 공개하며 그에게 특히 고마움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20일(한국 시각) LAFC 구단과 인터뷰에서 “많은 선수에게 도움을 받았다. 판 니스텔로이와 제 호베르투(51·은퇴)가 있었고, 위고 요리스(38L·AFC)는 여전히 환상적이다”라며 “개러스 베일(36·은퇴)과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판 니스텔로이와 일화를 전했다. 손흥민이 이제 막 프로 무대를 밟았던 2010년, 판 니스텔로이는 커리어를 마무리하기 직전인 상태로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17세였던 손흥민은 모든 게 신기했는데, 판 니스텔로이가 먼저 다가가 그에게 악수를 청했다.

손흥민은 이를 두고 “손을 매우 떨었다. 난 그를 보면서 자랐다”라고 존경심을 보였다 이어 “부상을 입었는데 3개월이나 출전할 수 없었다. 목발을 짚고 다녔다”라면서 “난 눈물을 쏟았다. 그러자 판 니스텔로이가 다가와서 나를 붙잡고는 ‘우리는 너를 기다릴 거야’라고 말했다. 난 오열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판 니스텔로이가 손흥민을 얼마나 아꼈는지 알 수 있는 일화다. 그런데 손흥민을 향한 판 니스텔로이의 애정은 이뿐만 아니었다. 훈련장에서도 판 니스텔로이는 손흥민의 멘토를 자청했다. 당시를 돌아본 손흥민은 “판 니스텔로이는 훈련이 끝난 뒤 항상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곧바로 손흥민은 “이건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나는 판 니스텔로이처럼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사람이자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이 판 니스텔로이와 함께한 시간은 1시즌에 불과하지만, 그 시간이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판 니스텔로이의 깊은 애정이 있었기에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함부르크에서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손흥민은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에서 그는 뛰어난 양발 슈팅 능력과 주력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월드클래스’로 거듭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454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최다 출장 6위,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2023-24, 2024-25시즌에는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팀을 이끌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염원을 이뤘다.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룬 손흥민은 이달 팀과 작별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은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구단인 LAFC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손흥민의 나이를 생각하면, 그는 이곳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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