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렐리앙 추아메니 vs 프랑크 케시에Getty Images

'중원을 지배한' 추아메니, 프랑스 6연승 견인하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프랑스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중원 장악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2-1 역전승을 견인했다.

프랑스가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는 A매치 6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프랑스 vs 코트디부아르 결과Equipe de France

사실 프랑스는 유로 2020 본선을 시작으로 다소 부진에 빠진 상태였다. 독일과의 조별 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으나 이후 조별 리그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쳤고,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조기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프랑스는 유로 본선 직후 치른 보스니아와 우크라이나로 이어지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2경기에서도 연달아 무승부에 그쳤다. 이와 함께 무려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슬럼프에 시달리던 프랑스였다. 5경기 연속 무승부는 프랑스 대표팀 축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연스럽게 디디에 데 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들이 흘러나왔다.

프랑스, 대표팀 역사상 첫 5경기 연속 무승부OptaJean

위기의 순간 프랑스는 3-4-1-2 포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팀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좌우 측면 수비를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좌우 윙백에 공격력이 강한 측면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드리블에 능한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을 배치하면서 수비 안정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측면 공격의 파괴력도 끌어올린 것. 이에 힘입어 프랑스는 5전 전승 행진을 달리면서 2021년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벨기에와 스페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 본선 진출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당연히 이번에도 프랑스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만 카림 벤제마가 부상으로 빠졌고, 킬리앙 음바페도 질병(정확한 병명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으로 결장하면서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와 이번에 처음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투톱 역할을 맡았다.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폴 포그바의 중원 파트너로 은골로 캉테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빠지면서 추아메니가 선발 출전했다. 테오와 코망이 좌우 측면을 책임졌고, 라파엘 바란을 중심으로 뤼카 에르난데스와 쥘 쿤데가 좌우에 서면서 스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주장 우고 요리스 골키퍼가 지켰다.

프랑스 선발 라인업 vs 코트디부아르buildlineup.com

초반 더 위협적으로 공격을 전개한 건 원정팀 코트디부아르였다. 코트디부아르는 에이스 니콜라스 페페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감행하면서 프랑스의 수비를 공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코트디부아르는 18분경, 미드필더 이브라힘 상가레의 패스를 받은 페페가 빠른 속도로 드리블을 치고 가다가 각도가 거의 없는 지점에서 주발인 왼발이 아닌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프랑스는 22분경, 테오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루즈볼을 잡은 포그바가 재차 패스를 찔러주었고, 이를 테오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린 걸 지루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기세가 오른 프랑스가 공세적으로 나섰으나 30분경에 시도한 은쿤쿠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살짝 넘어가는 등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대로 양 팀은 1-1 동률을 이룬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초반에도 더 공격적으로 나선 건 코트디부아르였다. 하지만 요리스 골키퍼가 후반 4분경에 코트디부아르 왼쪽 측면 수비수 키슬레인 코난의 중거리 슈팅을 선방한 데 이어 후반 11분경엔 코트디부아르 오른쪽 측면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의 중거리 슈팅까지 선방하면서 프랑스는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후반 15분을 기점으로 프랑스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루어졌다. 특히 전반 내내 테오와 비교했을 때 다소 조용했던 코망이 적극적으로 측면 돌파를 감행하면서 코트디부아르 측면 수비를 흔들어 놓았다. 이에 더해 프랑스는 후반 14분경에 바란 대신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를 교체 출전시킨 데 이어 후반 30분경엔 그리즈만과 은쿤쿠를 빼고 미드필더 마테오 귀엥두지와 공격수 위삼 벤 에데르를 투입하면서 공격 쪽에도 변화를 감행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공격은 연달아 상대 골키퍼 바드라 상가레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는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도 어느덧 2분을 넘어서면서 1-1 무승부로 막을 내리는 듯싶었다.

마지막 순간 영웅으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추아메니였다. 추가 시간 2분경, 귀엥두지의 코너킥을 추아메니가 타점 높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견인한 것. 이는 그의 A매치 데뷔골이었기에 한층 의미가 있는 골이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93.8%에 달하는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다. 공격 진영으로의 패스 횟수는 32회로 포그바(40회)와 그리즈만(33회) 다음으로 많았다. 패스의 질적인 부분은 포그바보다 떨어졌던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제 몫은 해줬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도 그는 장기인 수비에서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6회의 볼경합과 5회의 공중볼 경합을 자랑했다. 심지어 볼경합 승률은 75%로 필드 플레이어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더해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태클(5회)과 가로채기(2회)를 성공시켰을 뿐 아니라 소유권 획득 역시 9회로 최다였다. 말 그대로 중원을 지배하다시피 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그는 8분경엔 상대 역습 상황에서 코트디부아르 공격 3명을 프랑스 수비 2명이 막는 수적 열세에 부딪혔음에도 빠르게 커버를 들어와선 케시에로부터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과시했다.

추아메니 스탯 vs 코트디부아르Statman Dave

프랑스는 그동안 캉테 부재 시에 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문제는 캉테가 30대에 접어들면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캉테의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는 포그바와 아드리앙 라비오가 소속팀에서 부진에 빠지면서 중원 구성에 있어서도 고민거리가 발생한 프랑스이다.

하지만 보스니아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추아메니가 프랑스 대표로 8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매경기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일정 부분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스페인과의 네이션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그는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1 승리에 기여했다. 핀란드와의 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도 뛰어난 중원 지배력을 보여주면서 2-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에선 2-1 역전승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대로라면 그가 캉테의 제1순위 백업 자리는 일찌감치 확정 지어놓은 상태이고, 캉테의 파트너 자리도 내심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추아메니, A매치 데뷔골B/R Foot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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