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퍼드(27·잉글랜드)의 이별이 점점 확실시되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중순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링(39·포르투갈)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3경기 연속 명단제외된 탓이다. 래시퍼드가 만약 내달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나게 된다면 무려 19년 만이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래시퍼드는 오늘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3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다”며 “이 결정은 온전히 아모링 감독이 내렸다. 래시퍼드는 선발로 뛰는 데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실제 래시퍼드는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 본머스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홈경기에서 별다른 부상이나 징계가 아닌 데도 명단제외됐다. 아모링 감독은 이를 두고 “래시퍼드의 명단제외는 제 결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저는 선수들의 최고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부임한 아모링 감독은 자신의 전술에 맞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짜고 있다. 이런 그는 부임 초반엔 최대한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스쿼드 파악에 나섰고, 래시퍼드 역시도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래시퍼드는 출전할 때마다 별다른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훈련 태도 등의 문제를 지적받더니 아모링 감독의 눈 밖에 났다.
래시퍼드는 결국 3경기 연속 명단제외돼 이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현지에선 아모링 감독의 구상에 없는 래시퍼드가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아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명단에 포함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0·아르헨티나)와는 대비된다. 가르나초 역시 눈 밖에 나 떠날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다시 잔류하는 기류로 바뀌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아모링 감독의 구상에 없어 계속 결장하고 있는 래시퍼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올드 트래퍼드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도 겨울 이적시장 때 래시퍼드를 매각하기 위해 모든 제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래시퍼드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연봉마저 높아 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낼 구단이 없을 거로 예상되면서 매각에 난항을 겪을 거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 음주와 클럽 방문, 훈련 불참 등 사생활 문제가 끊이질 않았던 것 역시도 래시퍼드가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 거로 관측되고 있는 이유다.
실제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공식전 43경기 8골 5도움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모든 대회에서 24경기 7골 3도움에 그쳤다. 스포츠 재정 통계 매체 카폴로지에 따르면 래시퍼드의 주급은 33만 파운드(약 6억 원)에 조금 못 미친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고연봉’이다.
지난 2005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래시퍼드는 지난 2016년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그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미래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각각 44경기 22골 10도움, 57경기 21골 14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충족했다.
래시퍼드는 2022~2023시즌엔 56경기 30골 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공로를 인정받아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주급도 33만 파운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래시포드는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성장도 멈추면서 이젠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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