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여러 이유로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중국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고려하고 있는 헤수스 카사스(51·스페인) 감독을 두고 싱가포르와 양보 없는 경쟁을 펼칠 거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새 사령탑을 찾고 있는 싱가포르가 최근 카사스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9일(한국시간) “싱가포르축구협회(FAS)는 새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월부터 시작되는 2027 사우디 아시안컵 예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FAS는 이미 15명의 사령탑 최종 후보 명단을 확정했는데, 그중 중국축구협회(CFA)가 고려하고 있는 감독들도 후보에 오르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고 보도했다.
FAS가 확정한 사령탑 최종 후보 명단 가운데 CFA도 고려하고 있는 사령탑은 카사스 감독이다. 카사스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경기분석관, 스카우트 등을 역임하다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스페인 수석코치를 맡았고, 이후 이라크 지휘봉을 잡아 3년간 이끌었다.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한국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고려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CFA는 카사스 감독이 확실한 전술 철학을 가진 데다, 연봉도 낮아 차기 사령탑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FAS 역시 카사스 감독을 높게 평가하면서 최종 후보 명단에 올린 가운데 조만간 면접을 볼 계획이 공개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FAS뿐 아니라 첸나이FC(인도)도 카사스 감독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CFA가 고려하고 있는 사령탑 가운데 FAS가 확정한 차기 사령탑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카사스 감독만 있는 건 아니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도 있다. 다만 FAS는 칸나바로 감독보단 카사스 감독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 이는 칸나바로 감독이 광저우FC를 이끌 당시엔 좋은 성적을 냈지만, 그 이후 지도자로서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넷이즈는 “최근 CFA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오른 칸나바로 감독도 FAS가 확정한 사령탑 최종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FAS는 칸나바로 감독이 지도자 경험은 풍부하지만 전반적으로 성과가 부족해 선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FAS는 카사스 감독에게 더 관심이 있다. 카사스 감독은 CFA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FA는 지난달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이유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한국에서 열린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새 사령탑 선임할 시간이 부족해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인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임시로 이끌었다.
동아시안컵이 끝나면서 주르예비치 감독이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간 가운데, CFA는 장기적으로 이끌 새 사령탑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카사스 감독과 칸나바로 감독을 비롯하여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고르 슈티마츠 감독, 로거 슈미트 감독, 서정원 감독, 최강희 감독이 CFA가 고려하고 있는 새 사령탑 후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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