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최근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은 베트남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충격패하면서 4위로 마친 이민성 감독이 공개 석상에서 골키퍼 황재윤(수원FC)을 질책한 것을 중국에서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 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이민성 감독은 히 소셜미디어(SNS)로 팬들에게 사과한 황재윤을 두고 ‘프로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며 “패배의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한 이민성 감독의 행동은 한국 언론의 집단적인 불만을 불러일으켰고, 그를 비판·비난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AFC U-23 아시안컵을 4위로 마친 이민성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섰지만 조별리그부터 불안함을 노출하더니, 준결승에서 2살 어린 ‘숙적’ 일본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고, 3·4위전에서는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은 베트남과 승부차기 끝에 패하는 굴욕을 맛보며 4위로 마쳤다.
이민성 감독은 귀국과 동시에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좋지 않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린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우리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3·4위전 베트남과 맞대결 당시 골문을 지킨 황재윤이 SNS를 통해 남긴 글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황재윤은 당시 승부차기에서 단 한 차례도 선방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막지 못하자 SNS를 통해 “감독님과 코치님께 지시받은 건 전혀 없었다”고 고백하면서 “저의 온전한 잘못이다. 해주시는 모든 말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승부차기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팬들은 이민성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민성 감독은 “승부차기는 8강전부터 대비했다”고 해명하면서 “승부차기 상황에선 웬만하면 골키퍼에게 선택지를 준다. 코치진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골키퍼에게 특정 방향으로 몸을 던지라는 코칭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재윤의 SNS 대응은 프로 선수로서 좋지 못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는 스스로 운동에 전념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황재윤의 행동이 옳지 않았다면서 공개 석상에서 질책한 것이다.
선수를 보호하기는커녕 나무라는 이민성 감독의 발언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팬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민성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민성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며 지휘봉을 계속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나 스포츠는 “황재윤의 SNS 공개 사과에 대해서 매우 불만을 품은 이민성 감독의 발언은 한국 언론을 완전히 분노하게 만들었다”며 “이민성 감독이 정신적으로 무너져가는 어린 선수를 보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프로답지 못한 선수’라고 낙인찍었다는 사실에 한국 언론들의 비판·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러면서 “패배 후 모든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고, ‘방임형 감독’ 행세를 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감독이 어떻게 선수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민성 감독은 점점 팬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으며, 한국은 이번 일로 인해 사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이대로라면 아시안게임에서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