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Bournemouth v Tottenham Hotspur FC - Premier LeagueGetty Images Sport

‘조국’을 위한 결심…파리 생제르맹 이적 '강력 거부'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파리 생제르맹의 제안을 받은 일리야 자바르니(22·본머스)가 이를 완강하게 거부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대표인 그는 파리 생제르맹 소속 러시아 국가대표인 마트베이 사포노프(25)의 존재로 인해 파리행을 배척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8일(한국 시각) “자바르니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절대 이적하지 않을 것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 중 하나지만, 정작 자바르니는 러시아 출신 사포노프가 뛰고 있어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거부했다”라며 “자바르니는 러이서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반러 감정을 내비쳤다”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이 어느덧 3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양국 갈등이 축구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자바르니는 조국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는 러시아 수문장인 사포노프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자바르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꾸준히 러시아를 비판할 정도로 ‘반러 감정’이 깊숙하다.

센터백 보강이 절실한 루이스 엔리케(54·스페인) 감독은 자바르니의 팬으로 알려졌다. 밀란 슈크리니아르(29)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 자리를 자바르니로 메우고 싶어 한다. 엔리케 감독은 자바르니를 데려오기 위해 사포노프 매각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레퀴프’는 “엔리케 감독은 자바르니의 팬이다. 자바르니를 영입하기 위해 사포노프 매각도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자바르니가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거부하면서 경쟁 팀들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뿐 아니라 첼시,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거함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레알 마드리드도 자바르니를 관찰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바르니와 2029년까지 계약이 유효한 본머스는 적절한 제안이 오면 그를 매각할 생각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자바르니가 맨시티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본머스는 거액 제안을 받아들일 예정이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과 상당한 급여를 제시한다면 본머스는 자바르니를 잡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디나모 키이우에서 성장한 자바르니는 지난 2023년 본머스로 이적했다. 입단 초기에는 그리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2023-24시즌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건장한 신체와 정교한 태클 능력을 앞세워 본머스 핵심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42경기에서 1골을 기록한 자바르니는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하며 입지를 유지했다.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자바르니의 가치를 3,800만 유로(약 572억 원)로 책정했다. 본머스 입단 당시 1,500만 유로(약 225억 원)였던 가치가 2년 만에 2배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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