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미국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불과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력과 결과가 모두 좋지 않은 탓이다. 특히 최근 한국에 완패한 후 포체티노 감독은 현지에서 거센 비판을 받으면서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앞서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지난 7일(한국시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한국과 A매치 평가전에서 0대 2로 완패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가던 미국은 전반 43분 이동경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미국은 후반전에 변화를 가져가며 반격에 나섰지만 끝내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미국은 A매치 2연패에 빠졌다. 특히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 속한 국가를 제외한 A매치 평가전에서 5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미국은 한국전에 앞서 스위스전(0대 4 패), 튀르키예전(0대 1 패), 베네수엘라전(1대 3 패), 뉴질랜드전(1대 1 무) 등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하지만 “결과는 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우리가 한국보다 나았다. 경기를 지배한 쪽은 우리고 좋은 찬스도 우리가 더 많았다”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을 상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력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실점 장면도 소통 부족에서 비롯됐다. 축구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이라고 무덤덤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현지 시선은 부정적이다. 미국 방송사 폭스 스포츠는 8일 “포체티노 감독은 한국전에서 0대 2로 패배한 직후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가 한국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미국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으며, 솔직히 말해서 한국이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도 “미국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력 속 한국에 완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여러 실험적 선택은 모두 실패했으며, 다시 시도해선 안 될 선택이었다”면서 “만약 또다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내부 분위기는 월드컵을 앞두고 위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오는 10일 로우어닷컴 필드에서 일본과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력을 떠나 결과를 반드시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 만약 또다시 패한다면 포체티노 감독을 향한 압박은 더욱더 거세지고, 더 나아가 경질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기준 미국은 15위, 일본은 17위로 두 계단 차이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