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용인] 강동훈 기자 = ‘제2의 박지성’ 강상윤(21·전북 현대)이 A매치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앞서 A매치 데뷔전에서 긴장한 탓에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했던 그는 이날 데뷔골로 아쉬움을 털어냈다.
강상윤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홍콩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서민우의 전진 패스를 받은 그는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A매치 데뷔골을 신고한 그는 펄쩍 뛰어올라 기뻐하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이날 강상윤은 선제골뿐 아니라,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전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나상호, 이호재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한 그는 장점인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투지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동료들과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볼을 연계하고, 기회가 나면 과감하게 슈팅을 때렸다. 전방 압박도 성실히 수행했다.
강상윤은 특히 앞서 A매치 데뷔전에서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유독 더 이 악물고 뛰는 모습이었다. 실제 그는 지난 7일 중국과 1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추가시간까지 30분가량을 소화했는데, A매치 데뷔전이었던 터라 긴장해 문전 앞에서 결정적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고 사소한 실수를 범했다.
결국 강상윤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경기장에 들어가니깐 호흡이 금방 차고 몸이 무거워져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번 데뷔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더 발전해야겠다는 뚜렷한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다짐을 전했다.
다짐을 전한 지 불과 나흘이 지난 이날 강상윤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면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날 활약상만으로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갈 순 없겠지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무대였다.
한편, 한국은 이날 강상윤의 선제골 이후 이호재의 추가골을 앞세워 홍콩을 2-0으로 격파했다. 1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제압한 한국(승점 6)은 1경기를 덜 치른 ‘숙명의 라이벌’ 일본(승점 3)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최종전을 치른다.
아울러 역대 홍콩과 상대 전적이 23승5무2패가 되면서 격차를 더 벌렸다. 특히 최근 15연승 포함 25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한국이 홍콩에 마지막으로 패한 건, 무려 67년 전인 1958년이다. 당시 홍콩에서 치러진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