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53년 동안 자웅을 겨뤄온 파리 생제르맹(PSG)과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108번째 더비 ‘르 클라시크’는 어김없이 킥오프 전부터 뜨거웠다. 그러나 정작 킥오프 후 경기에 돌입하니 생각보다 금방 열기가 식었다. PSG가 일방적인 경기 양상 속 마르세유를 손쉽게 제압했다.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교체로 물러나기 전까지 78분 동안 활약했다.
PSG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7분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PSG는 전반 29분과 39분 각각 레오나르도 발레르디의 자책골과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개막 9경기 무패행진(7승2무)을 이어간 PSG는 승점 23을 쌓으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프랑스 최고의 더비 ‘르 클라시크’에서 승리를 정조준한 PSG는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강인이 ‘제로톱(가짜 9번 전술)’으로 출전해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공격진을 꾸렸다. 네베스와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중원을 구성했다. 누누 멘드스와 윌리안 파초,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PSG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마르세유를 무너뜨렸다. 전반 7분 멘드스가 왼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가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에게 걸렸다. 하지만 룰리가 쳐낸 공이 문전 앞에 있던 네베스에게 향했고, 네베스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PSG는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전반 20분 아민 하릿이 경합 도중 마르키뉴스를 발로 찼는데, 비디오판독(VAR) 끝에 위험한 행동으로 간주돼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PSG는 결국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더니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29분 하키미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린 크로스를 발레르디가 걷어내려다가 자책골로 연결되면서 행운의 골이 터졌다.
이미 일방적인 경기 양상으로 접어든 가운데 PSG는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전반 39분 이강인이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침투한 뎀벨레가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골키퍼 롤리에게 막혔다. 하지만 뎀벨레는 곧바로 세컨드볼을 컷백으로 연결했고, 바르콜라가 문전 앞에서 오른발로 마무리를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