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도 참 답답한 심정입니다.”
개막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9경기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김종민(32·충남아산)이 어두운 표정 속에 이렇게 말했다. 지난 10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면서 12골을 뽑아내며 K리그2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오른 김종민은 겨우 내 충남아산 유니폼을 입었다. 충남아산은 188cm의 큰 키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 능력과 공격 작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 김종민을 영입했다. 또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공격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해 데려왔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는 김종민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다이렉트 승격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 개막전부터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자연스레 김종민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조성됐다.
김종민은 하지만 그 이후 9경기 연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그라운드를 계속 밟고 있지만 득점 없이 1도움에 그쳤다. 그의 무득점 행진 속에 충남아산도 ‘빈공’에 시달리면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0득점에 그친 충남아산은 현재 순위표 10위(승점 11)에 자리하고 있다.
설상가상 충남아산은 현재 김종민을 제외하면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없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세미르는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고, 강민규는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름 이적시장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은 터라 충남아산은 김종민이 하루라도 빨리 침묵에서 깨어나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공격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있다.
김종민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가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노력을 정말 많이 하고 있는데 득점이 안 터진다”고 깊은 한숨을 내쉰 그는 “그래도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깐 분명히 이 시기가 지나갈 거라고 믿는다. 부담감을 떨쳐내고 다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다시 득점할 수 있다고 저 스스로 믿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이런 시기가 있었다. 힘들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제 동료들과 손발도 맞아가고 있고, 동료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있다. 제가 더 노력한다면 앞으로는 더 좋아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산 = 강동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