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쓴소리를 남겼다.
허정무 전 이사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12월 11일 개최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 연임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정 회장은 4선 연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공정위는 평가표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통과한 사실만을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과연 공정위는 어떤 항목에서 정몽규 회장에게 점수를 주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정량평가 항목은 ▲국제기구 임원 진출, ▲재정기여도, ▲단체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징계 및 개인범죄사실 여부로 구성되어 있다. 위 항목 중에서 정 회장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4번 항목인 이사회 참석률 밖에는 없어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대한축구협회장 4선 연임에 나서는 정몽규 회장은 지난 11일 대한체육회 공정위 심사를 통과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진행된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공정위 심의를 통과한 정 회장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를 놓고 허정무 전 이사장, 신문선 교수와 3파전을 치르게 됐다.
정 회장이 공정위 심사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허 전 이사장이 이를 저격했다. 이전부터 정 회장을 과감하게 비판했던 허 전 이사장은 이번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공정위 심사를 두고 의문을 드러냈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은 정몽준 회장이 역임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도 아닌, 2023년 FIFA평의원 선거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에도 밀리며 낙선하여 대한민국 축구 외교에 처참한 망신을 가져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 문제와 천안종합축구센터 건립 과정에서의 ‘거짓 사업계획서’ 제출로 인해 과징금을 비롯한 제재부가금 발생으로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다”라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27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되었으며, 이에 따라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은 상태라는 것은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평가 항목을 돌아보면서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 전 이사장은 “정성평가 항목 역시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실적), 계획 및 가능성, ▲종목/지역체육 발전 비전 제시, ▲재임기간 중 공헌(종목)/지역 체육 저변 확대 및 단체의 주요대회 성적 향상도, ▲임원으로서 윤리성, 청렴도 제고 방안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의심했다.
곧바로 “이러한 평가는 굳이 체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내릴 수 있는 평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체육 관계자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이러한 평가와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심사를 통과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속히 심사 평가표와 위원명단을 공개하여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제대로 자격을 갖춘 위원으로 다시 공정위를 구성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