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호셉 과르디올라(52·스페인)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축구 열정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
글로벌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8일(한국 시각) “과르디올라 감독이 4-1로 승리한 후 도르트문트 선수에게 전술 조언을 전달하기 위해서 경기장으로 달려갔다”라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 선수들을 축하하는 게 아닌, 파스칼 그로스(34·도르트문트)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 뛰어갔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6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맨시티는 안방에서 도르트문트를 4-1로 격파했다. 필 포든(25), 엘링 홀란(25), 라얀 체르키(21)가 득점을 올렸다. 도르트문트는 카림 아데예미(23)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여기까지는 별다른 이야깃거리가 없었다.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행동이 주목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승을 이뤘음에도 맨시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도르트문트 선수인 그로스에게 향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로스와 2분간 대화를 나누면서 그에게 조언을 전달했다.
‘트리뷰나’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로스에게 2분간 활발하게 전술적인 조언을 제공했다”라며 “그로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달한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다. 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야기를 모두 흡수하려는 열망이 분명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과 그로스 간 어떤 인연이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같은 팀에 속한 적이 없었다. 물론 접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로스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브라이튼 중원에서 활약했다. 상대팀 에이스였던 터라,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로스의 세세한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을 거로 보인다.
이 장면이 포착된 후,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로스를 데려오려는 게 아니냐는 팬들의 추측이 떠올랐다. 독일 국가대표인 그로스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종료된다. 신체적인 능력은 전성기 시절보다 줄었지만, 높은 축구 지능, 오프더볼, 킥 능력이 장점인 선수라 과르디올라 감독이 좋아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이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조언을 건네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해 풀럼과 경기를 마치고 아다마 트라오레(29)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다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득점 기회를 놓친 자신에게 마무리에 관한 조언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