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루카스 바스케스(33·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 정들었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홈구장)를 떠난다. 오는 6월 30일부로 계약이 만료되는 그는 재계약을 제안받지 못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바스케스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게 되면 10년 만이다.
스페인 매체 OK 디아리오는 2일(한국시간) “바스케스는 다음 시즌부터 더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게 된다”며 “FA 신분이 될 예정인 바스케스는 7월 1일부터 자유롭게 어느 팀과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스케스는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 그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단을 내리면서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기로 했다. 올여름 FA 신분이 될 예정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를 영입하는 게 유력한 레알 마드리드는 다니 카르바할과 알렉산더아널드로 다음 시즌 오른쪽 측면 수비를 구상하고 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을 바라보는 바스케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된 것도 레알 마드리드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잦은 실책을 범한 데다, 팀의 빠른 공수 전환에 적응하지 못하는 등 바스케스가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스케스는 오는 25일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지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스페인 라리가 최종 라운드를 끝으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전망이다. 다만 그는 내달 미국에서 개막하는 새롭게 개편·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일시적으로 연장할 수도 있다.
OK 디아리오는 “라리가 최종 라운드 때 바스케스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을 마감하게 될 예정이다. 그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바스케스는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일시적으로 연장할지 말지 고민 중이다. 이는 이달 안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부터 레알 마드리드 유스에서 성장한 바스케스는 카스티야(2군)를 거쳐 지난 2014년 에스파뇰로 임대 이적했다가 이듬해 완전 이적했다. 그러나 완전 이적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당시 라파엘 베니테스가 전 감독이 바스케스를 기용하길 원하면서 바이백(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 조항을 발동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온 바스케스는 10년 동안 통산 396경기(38골·72도움)를 뛰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오면서 활약했고, 또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이 기간 그는 라리가 4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등 수많은 우승을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