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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감독의 유연한 전술 변화, 귀중한 승점 1점 가져올 수 있었던 이유

[골닷컴, 춘천] 강동훈 기자 =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울산 HD를 상대로 승점을 또 획득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호랑이굴’에서 펼쳐진 이번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2대 1 승리를 거두며 무려 13년 만에 원정 승리를 거둔 데에 이어 지난 17일 안방에서 1대 1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만 만날 때마다 약했던 강원이 올 시즌 벌써 울산 상대로 승점 4점을 가져왔다.

정 감독이 이날 울산 상대로 승점을 획득할 수 있었던 건, 울산의 공격을 철저하게 틀어막았기 때문이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울산은 코리아컵 포함 4경기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었다. 특히 4경기 동안 9골을 뽑아내며 경기당 2골이 넘는 파괴력을 뽐냈다. 지난 3월 새롭게 합류한 에릭이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한 게 파괴력이 다시 살아난 배경이었다.

울산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정 감독이 택한 건 유연한 전술 변화였다. 이날 강원은 공식적인 포메이션상 이기혁과 강투지, 신민하, 홍철로 이어지는 백 포 라인이 나왔지만, 경기 도중에 홍철과 이기혁, 강투지, 신민하, 최병찬으로 이어지는 백 파이브 라인이 만들어지는 등 경기 도중 수시로 대형을 바꾸며 울산의 공격을 저지했다.

결과적으로 정 감독의 유연한 전술 변화는 주효했다. 대형에 계속 변화를 가져가면서 울산이 잘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제어하고, 또 촘촘한 수비벽을 유지한 강원은 전반전 동안 슈팅 단 한 차례밖에 내주지 않았다. 울산은 에릭과 윤재석, 이청용으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가 강원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다.

강원은 후반전에도 전반전과 비슷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울산의 공격을 봉쇄했다. 다만 잘 버티다가 세트피스에서 한 방 얻어맞았다. 후반 19분 정우영의 코너킥을 서명관이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갈랐다. 실점을 헌납한 이후 강원은 공격적으로 대형에 변화를 줬고, 정 감독의 승부수 ‘조커카드’ 조진혁이 후반 추가시간 6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정 감독은 “울산은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또 좋은 감독님이 계신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면서 준비를 많이 했다. 전술·전략적으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리면서 동시에 상대를 잘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여러 가지 대형에 변화를 주면서 울산의 공격을 잘 틀어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트피스 실점은 아쉬웠지만, 곧바로 교체로 변화를 준 게 맞아떨어지면서 동점골을 만들며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며 “선수들이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끈기 있는 모습과 울산을 상대로 지지 않겠다는, 쫓아갈 수 있겠다는 그런 정신을 보여주면서 귀중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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