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결국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다닐루(33·유벤투스)가 이별을 앞두고 있다. 당초 차기 행선지는 나폴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최근 마음이 바뀐 그는 조국 브라질로 복귀하기로 한 가운데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플라멩구와 과거 잠시 몸담았던 산투스가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벤투스와 이별을 앞둔 다닐루는 다음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브라질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렸다”면서 “플라멩구가 다닐루 영입전에서 앞서가고 있으며, 산투스 또한 다닐루와 접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닐루가 이달 겨울 이적시장 때 유벤투스를 떠나게 된다면 5년 반 만이다. 그는 지난 2019년 8월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유벤투스에 입단했다. 이후 지금까지 풀백과 센터백 가리지 않고 소화하면서 통산 213경기(9골·14도움)를 뛰었다. 이는 그의 커리어 통틀어 거쳐 간 팀 가운데 최다 출전이다. 지지난해부턴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닐루는 지난달 초부터 겨울 이적시장 때 ‘매각 대상’으로 분류될 거란 전망이 끊이질 않았다. 유벤투스가 티아고 모타(42·이탈리아) 감독의 의중에 따라 계약기간이 오는 6월까지인 다닐루와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하면서다. 이 소식을 접한 다닐루는 지난달 말 팬들에게 이별을 예고했고, 이후 유벤투스가 치른 모든 경기에서 줄곧 제외되며 함께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선 유벤투스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많은 우려를 표했다. 팬들 역시도 충격에 빠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다닐루가 올 시즌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묵묵히 제 역할을 다했고, 또 5년 반 동안 헌신해온 주장을 시즌 도중 급작스레 내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반발했다.
실제 유벤투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베FC닷컴은 “수비진에서 대체 선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다닐루를 떠나보내는 건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또 다닐루의 리더십과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됐다. 주장으로서 그는 어려운 시기에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즌 도중 갑자기 내보낸다면 나중에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유벤투스는 다닐루를 떠나보낸다면 빠르게 적절한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수비진에서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 선수단 내부적으로도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유벤투스는 다닐루를 매각하면서 얻는 장단점을 신중하게 비교해 올바른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벤투스는 하지만 거센 비판에도 다닐루와 계속 동행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겨울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 ‘매각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에 다닐루 역시도 떠나기로 결정했고, 플라멩구와 산투스를 두고 저울질하면서 차기 행선지를 고심하고 있다.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다닐루는 플라멩구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