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Getty Images

“전설 될 기회, 손흥민 반드시 선발로 나서야” 英 매체 강력 주장…토트넘서 ‘10년’ 충성심 마침내 결실 보나

[골닷컴] 이정빈 기자 = 토트넘 주장 손흥민(32)에게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이달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아직 온전치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주장인 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 시각) “UEL 결승은 손흥민이 완전한 전설이 될 기회다. 엔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감독이 히샤를리송(28)에게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지만, 손흥민이 선발 출전해 전설적인 선수가 될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2019년 리버풀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패배할 당시 라인업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선수다. 이제 그는 충성심의 결실을 보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토트넘에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2024-25시즌 토트넘은 리그 37경기에서 21패를 당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지만, 역설적으로 UEL 결승 무대를 밟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와 다르게 UEL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축구를 펼쳤다. 토트넘이 UEL 결승에 진출하면서 손흥민이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를 조준하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선발 출전 여부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손흥민은 발 부상으로 1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이달 복귀했다. 앞서 리그 2경기에서는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상황 속 토트넘 팬들은 그를 교체로 기용하고, 히샤를리송을 선발로 내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을 때 더 좋은 승률을 보였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주장 없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이 출전한 45경기에서 승률은 40%였는데, 손흥민이 출전하지 않은 13경기에서는 승률 53.9%를 기록했다”라고 자료를 제시했다. 히샤를리송이 출전한 22경기에서는 승률 45.5%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6년 전 해리 케인(31·바이에른 뮌헨)의 사례를 떠올렸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아르헨티나) 감독은 UCL 결승에서 루카스 모우라(32·상파울루) 대신 부상에서 막 복귀한 케인을 기용했다. 모우라가 UCL 4강 2차전 아약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했음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을 믿었다. 그러나 케인은 리버풀을 상대로 침묵했고, 토트넘은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6년 전 케인과 지금의 손흥민은 다른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매체는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전을 치른 손흥민은 6년 전 케인보다 더 나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빌라 파크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었다. 손흥민은 아스톤 빌라전 빠르고 날카로웠으며, 득점까지 기록할 뻔했다”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나이가 든 데다, 다음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기에 손흥민은 이번 결승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라며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충실한 전설이 될 수 있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결승전 선발 출전해야 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손흥민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만 453경기 출전해 173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453경기는 구단 역대 최다 출장 7위 기록이고, 173골은 구단 역대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이 UEL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면 그를 향한 평가가 더욱더 치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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