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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더비’서 또 승리 실패…울산전 5경기째 무승 [GOAL 현장리뷰]

[골닷컴, 전주] 강동훈 기자 = 전북현대가 ‘현대가 더비’에서 또 승리에 실패했다. 전북은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별칭)’에서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라이언 킹’ 이동국 시축과 ‘뉴트로’ 유니폼 공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하프타임 축하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잔치를 벌였는데, 정작 결과는 가져오지 못하면서 축제를 마음껏 즐기진 못했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동경과 김지현에게 연속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가던 전북은 이동준과 문선민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를 거둔 전북은 개막 4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승점 1만 추가하면서 승점 3(3무1패)이 된 전북은 순위표 9위에 머물렀다. 아울러 전북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포함 공식전 5경기 연속 울산을 꺾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개막 4경기 무패(2승2무)를 이어가면서 순위표 1위(승점 8)에 자리했다.

최근 ‘현대가 더비’에서 울산을 만날 때마다 번번이 고개를 떨궜던 전북은 이날 칼을 갈고 나왔다.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더는 뒤로 물러설 곳이 없었던 만큼, 기필코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등시키겠다는 각오였다. “정말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상황을 반전시켜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전북 감독은 “오늘 울산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있을 수많은 경기들을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북은 하지만 ‘울산 포비아’가 어김없이 이어졌다. 킥오프 3분 만에 핵심 센터백 홍정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수비의 균열이 생긴 사이 전반 21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이동경이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 측면에서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구자룡의 볼을 가로챈 후 직접 문전 앞으로 파고들면서 왼발로 감아 때린 슈팅이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치명적인 실책에 이은 선제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준 전북은 뒤이어 추가 실점까지 헌납했다. 전반 39분 이규성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후 패스를 내줬고 페널티 아크서클 부근에 있던 김지현이 침착하게 타이밍을 잰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김지현의 발을 떠난 공은 정태욱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정민기는 역동작이 걸려 어찌할 수가 없었다.

전북은 그러나 수많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아 포기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다. 전반 추가시간 1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이동준이 높게 뛰어오르면서 머리에 정확하게 맞춰 골망을 출렁였다. 이동준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하프타임 때 싸이의 축하공연으로 한껏 들뜬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은 계속 이어졌고, 전북은 계속해서 울산을 몰아붙였다. 후반 시작 55초 만에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PK)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티아고(브라질)의 실축으로 분위기가 한풀 가라앉았지만,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동준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절묘하게 무너뜨린 후 파고들어 컷백을 내준 걸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문선민이 동점골로 연결하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전북은 남은 시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42분 김태환과 티아고를 불러들이고 이규동과 최철순을 투입해 변화까지 가져갔다. 그러나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했고, 결국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면서 전북은 울산과 2-2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씩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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