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왕조' 건설 이후 최악의 출발... 개막 첫 4경기 무승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전북현대가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개막 후 4경기째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최악의 출발을 신고했다.

3무 1패, 11위. 올 시즌 K리그1 개막 후 첫 4경기 전북의 성적이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첫 경기에서 힘겹게 1-1로 비긴 뒤, 수원FC 원정에서도 승점 1점에 그쳤다. 3라운드 김천상무 원정에서는 졸전 끝에 충격 패를 당했고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주장 김진수가 성난 서포터스 앞에 섰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울산HD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2-2로 비기며 다시 한번 첫 승 도전에 실패했다. 역동성 면에서는 나아졌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 베테랑 홍정호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향후 경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흔히 전북은 2009년 전과 후로 나눈다고 말한다. 최강희 감독 시절인 2009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무려 9번의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왕조를 세웠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당황할 수밖에 없는 출발이다. 2009년 이후 전북은 4시즌 빼고 모두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그 4시즌 마저도 3번은 2라운드(2009, 2011, 2019)에서, 한 번은 3라운드(2023)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은 4라운드째 승리가 없다. 앞선 4경기에서 경기력이라도 좋았다면 승리에 대한 희망이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끌려갔다. 또한 양쪽 풀백이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올리는 크로스 공격에만 의존했다. 지난 시즌 17골이나 터트렸던 티아고를 영입해 최전방에 배치했지만 단순한 크로스만으로는 활용 가치가 떨어졌다. 티아고는 점점 조급함을 느꼈고 결정적인 페널티킥도 실축하며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그나마 송민규에게 프리롤을 부여하며 공격 진영에서 원활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 올 시즌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첫 승이 간절한 전북은 3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제주도 2연패에 빠져있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이날 경기에서 전북이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한다면 팬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거취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개막 후 5경기 무승은 전북에 익숙치 않다. 2001년 12경기, 2005년 8경기, 2008년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는 현재의 위용과는 달랐던 시절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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