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은 오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2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슈퍼컵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우리에게는 우승 여부보다도, 새 시즌을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 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이 다시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팀을 만들어 가는지, 그 첫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전북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으로선 이번 슈퍼컵이 공식 데뷔전이다. 다만 그는 “데뷔전이라는 부분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전북 감독으로서 어떤 팀을 만들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팬들께서 화려함보다는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셨으면 한다. 그게 앞으로 전북이 쌓아가야 할 출발점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팀의 전반적인 준비 상태와 경기력 완성도에 대해선 “아직 완성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라며 “다만 선수들이 제가 요구하는 방향과 원칙을 이해하고,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조금씩 경기 안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슈퍼컵은 결과보다는 현재 위치를 점검하고, 시즌을 치르면서 더 나아지기 위한 기준을 세우는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맞대결 상대 대전은 지난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엄원상, 루빅손, 조성권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대전의 강점과 경계해야 할 부분에 대해 묻자 정 감독은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팀의 색깔과 경쟁력을 증명한 팀이다. 조직력이 좋고, 전환 상황에서 속도와 파괴력이 있다”며 “저희가 준비한 것들을 경기 안에서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상대보다는 우리 스스로의 기준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짚었다.
전북은 올겨울 김승섭과 박지수, 조위제, 모따, 오베르단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정 감독은 슈퍼컵에서 올겨울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가운데 특히 기대되는 선수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특정 선수를 앞세우기보다는,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팀 안에서 본인의 역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행하느냐를 보고 싶다. 전북은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되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새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 자체가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
끝으로 정 감독은 “새 시즌의 시작을 함께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당장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차근차근 전북다운 팀을 만들어 가겠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한편, 슈퍼컵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재개된다. 슈퍼컵은 새 시즌 개막에 앞서 열리는 프로축구연맹 주최 공식 대회로, 전 시즌 K리그1 우승팀 홈 경기장에서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이 맞붙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K리그1과 코리아컵을 동시에 우승한 경우에는 K리그1 준우승팀이 대신 참가한다.
올해 슈퍼컵은 K리그1 개막 일주일 전인 오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북이 전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모두 제패함에 따라서, K리그1 준우승팀인 대전이 맞대결 상대로 정해졌다. 규정은 K리그1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단,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로 승패를 결정한다. 우승팀에는 2억 원, 패배 팀에도 1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