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때 프랭크 램파드(46·잉글랜드)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불렸지만,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커리어가 꼬인 마르코 판 힝컬(32·네덜란드)이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간다. 최근 보아비스타(포르투갈)와 단기 계약을 맺었다.
보아비스타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 힝컬 등 9명을 영입하면서 스쿼드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던 터라 이적료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으며, 계약기간도 오는 6월 30일까지로 단기 계약이다.
판 힝컬은 이로써 지난해 6월 피테서(네덜란드)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FA 신분으로 지내오다가 8개월여 만에 새 팀을 찾게 됐다. 포르투갈에서 뛰는 건 커리어 통틀어서 처음이다. 판 힝컬이 입단한 보아비스타는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르투를 연고로 지난 1903년 창단됐다. 현재 1부 최하위(18위)에 머물고 있다.
판 힝컬은 한때 ‘제2의 램파드’로 불렸던 유망한 미드필더다. 지난 2010년 당시 17살 나이에 피테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며 네덜란드 최고의 21세 이하(U-21)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고, 이에 빅 클럽들의 구애를 받더니 첼시에 입단했다. 첼시는 램파드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판 힝컬을 영입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판 힝컬은 이후로 급격하게 폼이 저하되더니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제 첼시에서 설 자리를 잃은 그는 AC밀란(이탈리아), 스토크 시티(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등으로 임대를 떠났는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판 힝컬은 매 시즌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100%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 2018년과 2019년 전방 십자인대에 문제가 생겨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결국 첼시에서 방출된 그는 PSG 에인트호번을 거쳐 피테서에서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6월 피테서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후 FA 신분으로 지내왔다.
판 힝컬은 이후 새 팀을 찾았지만, 관심을 갖는 구단이 없어 은퇴 절차를 밟을 거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에 보아비스타와 단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에도 별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축구화를 벗을 전망이다.
한편 보아비스타는 판 힝컬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었던 레뱅 퀴르자와(32·이상 프랑스)와도 계약을 맺었다. 퀴르자와는 PSG와 동행을 마친 이후 레알 베티스와 지로나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판 힝컬과 마찬가지로 새 팀을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보아비스타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