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한국프로축구연맹

저조한 득점력과 수비불안, 자신감 하락까지…이랜드 길어지는 '무승의 늪'

[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이랜드의 무승이 길어지고 있다. 무려 9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긴 부진에 빠졌다. 매 경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곤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랜드는 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24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2분경 터진 니시 츠바사(32)의 선취골로 리드를 잡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실점을 헌납했고, 다잡은 승리를 코앞에서 놓치며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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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또 승리를 챙기지 못한 이랜드는 지난 5월 김포FC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9경기째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자연스레 팬들의 원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잔디 문제 때문에 홈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최근 두 달 사이에 홈팬들 앞에서만 7경기를 치렀는데, 단 1승(4무 2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큰 실망을 안긴 만큼 질타는 배가 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홈팬들은 "정신차려 서울!"이라며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여기에 더해 벤치 바로 뒤편 관중석 쪽에는 '감독님, 언제 나가요?' 걸개까지 걸리며 삭막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랜드는 현재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정용(53) 감독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9경기 동안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고, 투톱과 스리톱을 모두 활용해보면서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답이 되진 못했다. 마우리시오 아센호(27)와 펠리페 카데나치(29) 두 외국인 공격수들의 잇따른 부진 속에 9경기 동안 7골, 경기당 한 골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득점력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집중력 저하 문제가 발생하더니 10실점이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있는데, 무승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까지 급격하게 떨어지며 총체적 난국에 놓였다. 정정용(53)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일주일 휴식기 동안 선수들의 멘탈적인 부분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창단 8주년이 된 이랜드는 올해도 어김없이 K리그1 승격을 목표로 설정했다. 정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이제는 말보다 행동으로, 결과로서 보여줘야 한다. 꼭 승격을 이뤄내고 싶다"며 "팬들이 올해는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진 속에 승격의 꿈은 멀어져 가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5강 플레이오프(PO)로 바뀌면서 5위까지 승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곤 해도 무승이 길어지는 동안 격차가 계속 벌어져서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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