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우천한국프로축구연맹

‘잠잠하면 좋으련만…’ 흥행 걸림돌 된 날씨, ‘400만 관중 도전’ K리그에 찾아온 변수

[골닷컴, 인천] 이정빈 기자 = 2시즌 연속으로 300만 관중 시대를 연 K리그가 뜻하지 않은 날씨 변수에 직면했다. 이번 시즌 K리그는 4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두며 순항 중이었는데, 4월 중순인데도 영하에 가까운 온도와 봄비가 찾아오면서 관중 유치에 고심이 생겼다.

인천과 충북청주는 13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7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다. 충북청주 가브리엘이 경기 초반 먼저 득점을 터트렸지만, 후반전 이동률과 무고사가 득점을 올린 인천이 안방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4월에는 보기 힘든 우박과 강추위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덮쳤다. 경기 전부터 매서운 바람이 불더니, 비가 우박으로 바뀌면서 축구를 지켜보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이를 증명하듯이 인천 경기장 상층부에 걸려있는 대형 현수막은 경기 내내 자유분방하게 휘날렸다. 전반 중반부터는 비가 그쳤지만, 여전한 바람과 함께 햇빛과 먹구름이 오락가락하며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다.

거센 바람으로 인해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외한 모든 이가 두꺼운 옷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윤정환 인천 감독과 권오규 충북청주 감독 역시 추운 날씨 속 패딩을 입은 채 목청을 높이며 선수들을 지휘했다. 시즌 개막 후 경기장 1층과 서포터즈석만큼은 가득 메웠던 파란검정 팬들이었지만, 이날은 짓궂은 날씨에 빈 좌석이 꽤 드러났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비가 오면 예매율이 30%가량 줄어든다. 곧 여름이 오면 날씨도 덥고, 장마가 찾아와 고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인천과 충북청주 경기를 찾은 유료 관중은 총 5,542명이었다. 매진을 달성한 2R 수원전을 제외하고 1R 경남FC(9,363명), 4R 서울 이랜드(9,695명), 5R 부산아이파크(8,507명)전과 비교하면 관중 수가 30~40% 정도 줄었다.

타 구장도 같은 상황이었다. 인천과 충북청주 경기 전날 펼쳐진 FC서울과 대전하나시티즌 간 맞대결도 우천과 추운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적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K리그 상위권 팀 간 맞대결이기에 3만 명이 넘는 관중이 예상되었으나, 날씨가 그 기대를 가로막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 수는 20,284명이었다. 이번 시즌 서울 홈 최소 관중 경기였다.

지난 시즌 K리그 4월 평균 관중 수는 6,743명이었다. 올해 4월에는 유독 경기가 있는 주말마다 비와 강추위가 덮치는 바람에 6,006명으로 줄었다. 화창한 날씨에 더 많은 관중을 끌어모아도 모자랄 판인데 하늘이 도와주지 않는다. 오는 19일(토)에는 봄 기온을 회복하겠으나, 오후에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다.

비가 내리면 경기장 사정상 진행할 수 없는 야구와 다르게 축구는 악천후에도 경기할 수 있다. 구단마다 각기 다른 이벤트와 전술 컨셉으로 흥행을 이어갈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자연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야외 이벤트를 성심성의껏 준비해도 비 소식에 취소되기 일쑤다. 날씨가 잠잠하면 좋으련만, 경기 날마다 심술을 부리며 흥행에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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