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잘나가는 인천유나이티드에 호재가 더해졌다. 민성준과 이범수라는 K리그2 정상급 골키퍼가 있는 인천은 ‘국가대표 수문장’ 김동헌까지 전역하면서 국내 최정상급 골키퍼진을 보유하게 됐다.
인천은 21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17라운드 화성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직전 라운드 수원을 잡은 인천은 안방에서 화성을 상대로 무패 기록을 늘리고자 한다. 이번 시즌 인천은 안방 9경기에서 8승(1무)을 거뒀는데, 17골을 넣는 동안 단 2실점만 내줬다. 7라운드 충북청주전 실점 이후 안방에서 444분째 무실점 중이다.
베테랑 이주용과 김건희, 박경섭, 김명순 등 젊은 수비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후방을 견고하게 했다. 여기에 주전 골키퍼 민성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민성준은 이번 시즌 리그 전 경기에 나서 10번의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선방률과 경기당 실점률 모두 인상적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민성준은 82%에 달하는 선방률 덕분에 경기당 0.56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중볼 처리에서 종종 실수가 있었지만, 압도적인 선방률 덕에 K리그2 베스트 11 골키퍼 자리를 맡아놓은 수준이다. 그런데 민성준이 이달 들어 갑작스럽게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지난 시즌 인천 골문을 지킨 이범수가 부상에서 돌아온 데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동헌이 전역했다. 타 팀 지도자들이 최후방에 관한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닐 때, 인천 윤정환 감독은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김동헌의 전역은 윤정환 감독이 추구하는 후방 빌드업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 김동헌은 판단력과 선방 능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공을 다루는 기술 또한 국내 골키퍼 중 최정상급으로 불린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1 김천상무 소속으로 선방률 75.3%, 90분당 롱패스 성공 7.35회를 기록했다.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김동헌은 아직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꾸준히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다.
윤정환 감독은 이전부터 김동헌의 전역을 기다렸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달 전남과 맞대결을 앞두고 골키퍼진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골치가 아프다. 국가대표인 김동헌의 전역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될 거다”라며 “저도 이제 처음 만나는 거다. 한번 만나서 이야기한 뒤에 판단해야 한다. 민성준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K리그2 생태계를 초토화한 인천이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무고사, 제르소, 바로우, 이명주 등 강력한 기존 선수단에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헌까지 돌아오면서 상대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전력을 구축했다. 윤정환 감독의 인천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