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멀티골 터뜨리면서 강원FC의 잔류를 이끈 ‘일등 공신’ 가브리엘(브라질)이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승리와 잔류를 이끌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환한 표정으로 웃은 그는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팬들에게 약속까지 했다.
가브리엘은 지난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22분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아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의 잔류를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0-0으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5분 가브리엘은 왼쪽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페널티 아크서클 정면까지 치고 들어가더니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강원이 불과 8분 만에 동점을 허용하면서 1-1 균형이 다시 맞춰졌지만, 후반 26분 가브리엘은 루이스(콜롬비아)의 퇴장을 유도한 데에 이어, 후반 30분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해결사로 나섰다.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그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결대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출렁였다. 결국 가브리엘의 역전골은 결승골이 됐고, 강원은 1부 잔류를 확정 지었다.
가브리엘은 “경기 내용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어떻게 보면 최종 목표였던 잔류 목적을 이뤄냈다”며 “오늘 두 골을 넣으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어 너무 기쁘다. 첫 번째 득점 상황은 원래 하던 스타일이어서 마무리가 잘 됐다. 두 번째 득점 상황은 어려웠는데, 하느님이 도와주셔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사실 가브리엘은 1차전 김포 원정에서도 교체로 출전했지만, 김포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당시 추가시간까지 35분여를 소화하는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1차전은 김포 홈구장 크기나 잔디 상태 적응에 애를 먹었다”는 그는 “홈경기는 계속 훈련하고 써왔던 구장이라서 자신감을 갖고 임했다. 승리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은 경기 후 “말이 안 통해서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활약을 칭찬했다. 가브리엘이 초롱초롱하게 화답해줬다”며 “포텐이 터진 것 같다. 오늘 멀티골을 터뜨렸고, 결과로 보답해줘서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가브리엘은 “당연히 눈빛을 느꼈다. 아무래도 말이 잘 안 통하다 보니 훈련할 때부터 눈빛을 주고받으면서 소통하고 있다. 감독님 눈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가브리엘은 “해외에서 처음 뛰어보기 때문에 합류한 후 초반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내년에는 완벽하게 적응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내년 시즌에도 강원의 해결사로서 활약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항상 고맙다. 잔류를 확정 지으면서 팬들을 기쁘게 해드려서 좋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