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2)과 토트넘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제 무리뉴(62·포르투갈) 감독이 연이은 구애를 보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을 제치고 손흥민을 페네르바흐체로 데려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튀르키예 매체 ‘스타’는 29일(한국 시각) “페네르바흐체가 손흥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별 신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라며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손흥민이 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했고,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페네르바흐체는 손흥민 영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사우디 구단의 거대한 제안에도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토트넘은 아시아 투어가 끝날 때까지 손흥민을 활용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사우디로 떠난다면 5,000만 파운드에서 6,000만 파운드(약 935억~1,122억 원) 이익이 나올 것이다”라고 소식을 덧붙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는 두샨 타디치(36·무소속), 에딘 제코(39·피오렌티나) 등 베테랑 공격 자원들이 팀을 떠나면서 전방에 공백이 발생했다. 주축 공격수인 유세프 엔네시리(28) 역시 이번 여름 페네르바흐체를 떠날 거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분주하게 대안을 찾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강력히 원하는 표적으로 손흥민이 거론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그는 구단과 어떠한 재계약 협상도 하지 않는 거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마치면 그를 흔쾌히 보내줄 생각이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과 작별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높은 공신력을 보유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26일(한국 시각) 토트넘 전문 팟캐스트 ‘라스트 워드 온 스퍼스’을 통해 “손흥민이 구단 관계자들과 동료들에게 자신이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이야기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이 그의 토트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손흥민을 다음 시즌 페네르바흐체 라인업에 넣은 매체도 나왔다.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랜스퍼 뉴스 라이브’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25-26시즌 페네르바흐체 예상 라인업을 게시했다. 이 매체가 예상한 2025-26시즌 페네르바흐체 라인업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마르코 아센시오(29·파리 생제르맹), 루카스 바스케스(33·레알 마드리드), 제이든 산초(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존 두란(21·알나스르) 등이 포함됐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토트넘에서 보낸 10년 동안 171골과 101도움을 기록했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양발 슈팅과 빠른 주력을 내세운 전진성으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주장으로서 리더십까지 뽐내고 있다.
이번 시즌은 부상 여파로 예년과 다르게 부진했지만, 갈망하던 우승 트로피를 얻었다. 손흥민은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이 UEL 우승을 이룬 건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이며, 공식 대회는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처음이다. 손흥민은 UEL 우승을 이룬 구단 역대 3번째 주장이 됐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10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무슨 말을 하기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라며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켜보는 게 맞다. 저는 어느 자리에서나 노력해 온 선수다. 어디에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