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기록적인 무패행진이 끊겼지만, 레버쿠젠이 ‘더블’울 달성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쳤다. 레버쿠젠은 독일축구연맹(DFB)포칼 결승에서 그라니트 자카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을 앞세워 카이저슬라우테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버쿠젠은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2023-24시즌 DFB포칼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자카의 선제골로 기세를 탄 레버쿠젠은 오딜롱 코수누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트로피를 추가했다.
프리트헬름 풍켈 감독이 이끄는 카이저슬라우테른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율리안 크랄이 장갑을 착용했다. 티모테우시 푸하치, 보리스 토미아크, 얀 엘베디, 벤 촐린스키가 수비진을 이뤘다. 토비아스 라슬, 필리프 카로치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 케니 프린스 레돈도, 마를론 리터, 장 치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고, 다니엘 한슬리크가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됐다.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루카시 흐라데츠키가 골문을 수호했다. 에드몽 탑소바, 요나탄 타, 오딜롱 코수누가 3백을 형성했다. 알렉스 그리말도, 그라니트 자카, 로베르트 안드리히, 제레미 프림퐁이 경기장 가운데서 동료들을 지원했다. 플로리안 비르추, 요나스 호프만이 2선에서 배치됐고, 파트리크 시크가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4분 한슬리크가 드리블 후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흐라데츠키 골키퍼를 위협했다. 전반 11분 프림퐁이 우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여러 명 제친 후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슈팅은 옆 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15분 비르츠가 수비진을 흔든 후 시도한 슈팅을 크랄 골키퍼가 선방하며 카이저슬라우테른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6분 카이저슬라우테른 수비수가 차단한 공이 자카에게 향했는데, 자카가 먼 거리에서 세컨드 볼을 그대로 감아 차면서 골망을 갈랐다. 전반 26분 박스 안으로 침투한 그리말도가 크랄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을 겨냥했으나, 토미아크가 문전 앞에서 걷어내며 실점을 저지했다.
공격을 몰아치던 레버쿠젠은 전반 43분 코수누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고, 주심이 코수누에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며 퇴장을 명했다. 전반 추가시간 3분이 주어진 가운데, 수적 열세에 놓인 레버쿠젠이 끝까지 점수 차를 유지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시크, 호프만을 빼고 요시프 스타니시치, 아민 아들리를 넣어 변화를 시도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한슬리크를 대신해 라그나르 아헤가 들어갔다. 후반 10분 아들리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슈팅을 크랄 골키퍼가 쳐내며 방어했다, 후반 11분 레버쿠젠의 코너킥 상황에서 스타니시치가 머리에 맞힌 공이 목표를 외면했다.
후반 14분 아헤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전진한 후 슈팅까지 가져가며 동점 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아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하게 시도한 슈팅을 흐라데츠키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 30분 역습에 나선 레버쿠젠은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프림퐁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 패스가 부정확하며 기회를 놓쳤다.
후반 45분 자카의 기습적인 패스가 비르츠에게 정확하게 향했고, 비르츠가 슈팅하는 찰나에 크랄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레버쿠젠의 추가 득점을 무산시켰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추가시간에도 레버쿠젠이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하면서 끝내 DFB포칼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앞서 창단 120년 역사상 첫 번째 분데스리가 우승을 무패로 달성한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와 DFB포칼 우승까지 바라보며 전인미답의 ‘무패 트레블’을 노렸다. 그러나 레버쿠젠은 UEL 결승에서 아탈란타에 0-3으로 무너지며 무패행진을 51경기에서 마감했다.
아쉬운 결과 이후 치러진 DFB포칼 결승에서 레버쿠젠이 카이저슬라우테른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창단 첫 더블을 달성했다. 기대했던 트레블은 아니지만, 리그와 컵 대회를 무패로 제패했기에 이 역시 새로운 역사로 남았다. DFB포칼 우승이 확정되자, 알론소 감독을 비롯한 레버쿠젠 선수단은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레버쿠젠이 DFB포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건 1992-93시즌 이후 21년 만이다. 이번 시즌 전까지 레버쿠젠은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절대 우승하지 못하는 팀이라며 ‘네버쿠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알론소 감독이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면서 레버쿠젠에 잊지 못할 영광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