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욱 골FC서울

자신감 되찾은 조영욱, 슈팅 몬스터가 진화해 헤딩 몬스터 됐다... 2경기 연속골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슈팅 몬스터' 조영욱(26, FC서울)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조영욱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 K리그1 2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30분 앞서가는 골을 터트렸다. 전반 6분 최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서울은 22분 고승범의 한 방에 동점을 내줬지만 조영욱의 그림 같은 헤더로 다시 앞서갈 수 있었다. 결국 황도윤의 추가골을 보탠 서울은 경기 막판 에릭이 한 골을 만회한 울산을 잡고 승점 40점 고지에 올랐다.

제시 린가드가 누적 경고로 빠진 상황에서 김기동 감독의 선택은 조영욱이었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팬들의 질타까지 받던 조영욱이지만 공격 지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믿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옳았다. 조영욱은 이날 둑스와 투톱으로 나서며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를 달고 다녔다.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도 좋았고, 측면으로 빠져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역할도 준수하게 수행했다.

백미는 전반 30분이었다.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박스 안에 있던 조영욱이 울산 수비 사이로 솟구쳐 올라 먼 거리 헤더 골을 성공시켰다. 조영욱이 머리로 돌려 놓은 볼은 국가대표 수문자 조현우의 키를 넘어 골대 구석에 꽂혔다. 뛰어난 감각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골로 슈팅 몬스터가 헤딩 몬스터가 되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초중반 부진을 거듭하던 조영욱은 7월 중순을 지나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3월 5라운드 강원FC 원정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에 성공한 이후 자신이 출전한 13경기에서 득점포를 올리지 못하며 위축됐다. 선발에서 밀려 교체로 나오다 심지어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 종료 모습을 봤던 경기도 4경기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제주SK 원정(23라운드)에서 4개월 만에 골 신고를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어 FC바르셀로나와 친선 경기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넘어 득점포를 작렬했다. 이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조영욱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26라운드 김천상무전과 이번 울산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K리그1 정규 라운드 6경기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조영욱의 부활은 서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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