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 정도면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구상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다곤 해도 이렇게까지 기회를 받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건 단 1경기, 평균 출전시간은 고작 10.6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엔드리키(18·브라질) 이야기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한국시간) ‘엔드리키는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 세비야전에서 그는 또다시 결장하면서 안첼로티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엔드리키가 이번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2022년 당시 파우메이라스 소속이었던 엔드리키와 계약을 맺은 지 2년이 지났다. 당시 그는 16살이었기에 18살 이하 선수의 해외 이적이 금지되어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며 “하지만 올 시즌 엔드리키는 출전시간이 제한적이며, 여전히 의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드리키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와 호드리구(23·이상 브라질)를 뒤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합류한 후 벤치만 지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는데, 그마저도 선발로 나선 건 단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평균 출전시간은 고작 10.6분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결과가 어느 정도 기울어졌을 때 주축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를 하고자 투입하는 등 사실상 엔드리키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등 공격진에 부상자가 잇달아 발생했음에도 엔드리키에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안첼로티 감독이 엔드리크를 좋아하지 않은 데다, 더 나아가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또 엔드리키가 유럽 무대에서 경쟁하기엔 아직 기량적으로나 피지컬적으로 많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주장도 함께 내놓고 있다.
실제 안첼로티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킬리안 음바페(25·프랑스)가 있고, 다른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엔드리크를 출전시키지 않았다”며 “엔드리크가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올라섰다고 판단하면 그때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엔드리크는 호나우두(48), 아드리아누(42·이상 브라질) 등을 연상케 하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파괴적인 왼발 슈팅을 앞세운 탁월한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다. 탄탄한 피지컬을 지녀 밸런스도 뛰어나다. 레알 마드리는 엔드리키를 영입하는 데 7200만 유로(약 1080억 원)를 투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