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손흥민(32)이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토트넘은 이를 막지 않을 생각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커리어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5일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상당한 제안만 듣기로 했다. 사우디 프로 리그 구단들은 2년 연속으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라며 “손흥민은 1년 전 사우디 이적을 거부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 프로 리그 이적설이 불거졌다. 이번 여름에도 스타 선수 영입을 추진하는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 카림 벤제마(37·알이티하드), 리야드 마레즈(34·알아흘리) 등 세계적인 선수를 품었음에도 더 많은 스타 선수를 원하고 있다.
마침, 손흥민과 토트넘 간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아 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매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손흥민이 이번 여름 사우디 이적을 원한다면, 흔쾌히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을 수락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온 거액 제안을 뿌리쳤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2023년 여름 알이티하드가 제시한 2,530만 파운드(약 468억 원) 연봉을 거절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남아 경쟁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연봉 외에 명확한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할 거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손흥민은 사우디 프로 리그의 새로운 관심 대상이다. 다만 그는 이전에 사우디로부터 온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라며 “사우디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려면 설득이 필요하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현지 팬들은 손흥민이 여전히 훌륭한 가치를 지닌 스타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트넘 팬 페이지인 ‘릴리화이트 로즈’ 운영자 존 웬햄은 3일 “손흥민은 지난 18개월 동안 빠르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순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며 “또한 손흥민을 내세워 한국 팬들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상품, 티켓, 이미지 노출 등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함부르크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1군 팀으로 승격했다. 이후 레버쿠젠으로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첫 시즌이었던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입단 1시즌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설도 나왔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은 손흥민은 이내 토트넘 간판스타로 거듭났다. 양발 슈팅 능력을 기반으로 오프더볼 움직임과 피지컬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반전을 이뤘다. 토트넘 통산 454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174골(101도움)을 넣으며 구단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454경기 역시 구단 역대 최다 출장 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2022-23시즌 23골(7도움)을 터트리며 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앞서 2020-21시즌에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도 선정됐다. 또한 2019년 번리전 원더골로 푸스카스 어워드 주인공이 되는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남겼다. 우승 커리어가 유일한 옥에 티였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며 염원을 이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