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10년 만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다니 올모(26)가 계약 반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나왔다. 바르셀로나가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새해부터 올모를 선수단에 등록할 수 없는데, 그렇게 되면 올모는 구단과 계약을 해지하고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10일(한국시각) “2030년까지 계약을 맺은 올모는 선수단에 등록되지 못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조항이 있다. 올모는 구단 사정으로 인해 반 시즌만 등록됐는데, 다음 이적시장 기간에 등록이 안 될 시 바르셀로나를 떠나 타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라이프치히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올모는 우여곡절 끝에 경기에 나서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로 올모를 등록할 수 없었지만,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28)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아킬레스건을 다쳤던 크리스텐센이 복귀를 눈앞에 둬 올모가 짐을 빼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흔들리는 재정 상황을 알고 있던 올모 측은 계약 과정에서 ‘비책’을 준비했다. 바르셀로나가 추후 올모를 선수단에 등록하지 못할 시, 그를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줘야 하는 조항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바르셀로나가 약 3주 안에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올모와 5개월 만에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문제없이 지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나이키와 대형 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크리스텐센을 비롯해 안수 파티(22), 프렝키 더 용(27)을 매각해 위기를 모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는 올모를 향한 투자와 신뢰를 보이며 해당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추가 수익을 얻어 올모와 파우 빅토르(23)를 동시에 등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바르셀로나는 이미 나이키와 합의를 이뤘고, 정상적으로 이적시장에 나설 수 있게 추가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한편, 현재 올모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마음이 없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모는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하는 것 외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돕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14년 이후 오랜만에 입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다시는 벗고 싶어 하지 않으며, 구단에서 평온한 상태다.
스페인 국가대표인 올모는 이번 시즌 공식전 12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선수단 등록 문제로 초반 두 경기를 놓쳤지만, 문제를 해결한 뒤 첫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신고해 물오른 기량을 자랑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지난달 복귀 후에도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