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부에서 시끄럽든, 외부에서 시끄럽든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주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이렇게 말했다.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홈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날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비록 2실점이 나온 터라 완벽했다곤 할 순 없지만, 그는 최다 공중볼 경합 승리(5회)를 기록하고, 지상볼 경합에서도 3회 승리하는 등 ‘철기둥’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또 태클 1회, 클리어링 4회를 기록했다.
김민재는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승점 3을 얻은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또 되게 중요한 시기에 2연승으로 승점 6을 가져와 좋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하면서 “팬분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팬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2경기 연속 센터백 듀오로 호흡을 맞춘 조유민(27·샤르자)에 대해선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지만, 함께 뛰어본 경험이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좋은 능력을 지녔다. 때문에 어떤 선수와 뛰어도 큰 불편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홍 감독을 신뢰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는 이에 “선수들 모두가 훈련할 때나 생활할 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면서 “그랬기에 이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임시 주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동료들을 이끈 김민재는 “말 그대로 임시 주장”이라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생각보다 임시 주장을 쉽게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어서) 힘들지만 다른 선수들도 다 힘들다. 불평불만 하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