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을 경험한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새 시즌부터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커리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이 자신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나폴리의 제안에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구체적인 이적 방식까지 등장하면서 이강인의 나폴리행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나폴리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나폴리 칼치오24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해 “이강인은 지난겨울 나폴리를 떠나 PSG로 향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다”면서 “나폴리는 현재 크바라츠헬리아가 합류하면서 벤치로 밀려난 이강인의 상황을 파악한 후 그를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나폴리 홈구장)로 데려오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강인은 지난겨울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와 맞물려 주전에서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났다. 겨울 휴식기 전까지 전반기 동안 PSG가 모든 대회에서 치른 23경기 가운데 23경기(6골·2도움)를 모두 출전한 이강인은 후반기 들어서 PSG가 공식전 35경기를 치르는 동안 22경기(4도움)밖에 뛰지 못했다. 평균 출전시간도 56.5분에서 49.9분으로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특히 PSG가 일찌감치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음에도 리그1 최종전에서 결장했고,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단 1분조차 출전시간을 얻지 못했다. 때문에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3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마냥 크게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결국 불규칙한 출전 시간과 중요한 경기에서 잇달아 결장한 이강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하지 않아 이적을 결심했다. 실제 지난겨울부터 그가 이적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 크리스털 팰리스 등 구체적인 행선지까지 거론됐고, 그의 에이전트가 몇몇 구단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PSG 역시도 이강인이 떠난다면 붙잡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여름 이적시장 문이 열리면 본격적으로 이강인이 이적을 추진할 거란 전망이 잇따라 전해졌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구상에 없는 이강인과 굳이 계속 동행을 이어갈 필요가 없었던 만큼,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받는다면 언제든지 이적 논의를 나누겠다는 게 PSG의 계획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과 함께 다음 시즌 UCL 진출권을 따낸 나폴리가 스쿼드의 경쟁력을 갖추려는 가운데 이강인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나폴리는 이미 지난여름 PSG가 빅터 오시멘 영입을 시도하자, 거액의 이적료에 더해 이강인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이강인을 원했었던 바 있고, 최근엔 지오반니 만나 나폴리 단장이 이강인의 기량이나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영입리스트에 추가했다.
나폴리는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었는데, 문제는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지 않아 이적 논의가 긍정적으로 이어지질 불분명했다.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소 4000만 유로(약 620억 원)를 책정했는데, 나폴리는 4000만 유로의 이적료에 난색을 표했다. 실제 4000만 유로는 나폴리 구단 역사상 3번째로 높은 이적료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또 기류가 바뀌면서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다.
나폴리 칼치오24는 “이강인의 이적료는 4000만 유로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폴리와 PSG가 그동안 좋은 관계를 이어온 것을 고려하면 그보다 더 저렴한 이적료에 나폴리가 이강인을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에 따라선 나폴리가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계약을 통해 이강인을 영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