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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6골’ 내준 홍콩 상대로 ‘고작’ 3득점…벤투호, 갈 길이 멀다

[골닷컴] 최대훈 기자 = 벤투호가 중국전에 이어 홍콩전에서도 승리했으나 영 찝찝하다. ‘숙적’ 일본은 홍콩을 상대로 6골을 몰아넣으며 완승을 거둔 데 반해 한국은 고작 3득점에 그쳤다.

파울루 벤투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후 4시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벤투호는 홍콩전이 자신의 두 번째 A매치였던 강성진의 멀티골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벤투호는 지난 중국전에 이어 홍콩전까지 승리하며 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벤투호이기에 상대적 약체로 불리는 중국, 홍콩과의 2연전에 승리한 것은 무엇보다 기쁘다. 더욱이 2연승이라는 결과는 김동준, 송범근, 이재익, 강성진, 이기혁 등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하고도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달콤하다.

하지만 중국, 홍콩과의 2연전에서 승리한 것에 취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사실상 ‘U-23’ 대표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해 동아시안컵에 출전했으며, 벤투호가 3-0으로 승리한 홍콩은 지난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6골이나 내준 약체 중의 약체이기 때문이다.

물론 벤투호도 홍콩을 상대로 3골이나 득점했다. 적지 않은 득점을 올린 것은 사실이나 일본이 6골을 넣은 상대에게 한국이 3골 밖에 넣지 못했다는 것은 충분히 되짚어 볼만하다.

일본은 홍콩전에서 전반 2분 만에 프리킥 득점을 올리며 선취점을 빠르게 가져갔다. 그로 인해 홍콩은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홍콩보다 몇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은 홍콩의 뒷공간을 보다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전반 이른 시간부터 리드를 가져온 일본은 홍콩의 골문을 폭격했다. 얼리 크로스에 이은 헤더, 온전히 개인 기량으로 넣은 중거리 슛, 측면을 활용한 컷백 패스로 인한 득점 등 그 방법도 다양했다.

감독마다 전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의 전술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보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했으며 선수들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한국은 벤투 감독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공격을 전개하려 했다면 일본은 보다 자유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밀집 수비를 앞에 두고 빈틈만을 찾아 나섰던 벤투호와의 차이점이 가장 크게 돋보였다.

그렇다면 일본은 벤투호와 달리 선수단을 베테랑으로 구성했을까. 그렇지도 않다. 2골을 넣은 마치노 슈토와 니시무라 타쿠마는 홍콩전이 A매치 데뷔전이었으며 소마 유키만이 4회로 그나마 A매치를 경험한 선수였다. 벤투호는 신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으니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2연승을 달성하고 뉴 페이스를 발굴한 벤투호에 가혹한 말일 수도 있으나 우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야 하는 아시아의 ‘맹주’이기에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경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벤투호는 우선 일본전 승리로 자신의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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