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토트넘이 2년 연속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캡틴’ 손흥민은 일대일 찬스를 놓치는 등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패배를 막지 못한 책임 속에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펼쳐진 애스턴 빌라와 2024~2025시즌 대회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년 연속 이 대회 4라운드에서 탈락하며 34년 만에 정상 도전을 향한 여정을 마쳤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7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끝난 리버풀과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안지 포스테코글루(59·호주) 토트넘 감독의 입지는 더 위태해졌다. 실제 현지에선 조만간 경질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자 총력을 기울였다. 단순히 흐름을 바꾸는 것뿐 아니라 이 대회가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와 함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이한 대회였던 터라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셰프스키, 마티스 텔, 로드리고 벤탕쿠르, 페드로 포로 등이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하지만 킥오프 57초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모건 로저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제이콥 램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을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가 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일격을 맞은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지만,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전반 24분 마이키 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리자 문전 앞으로 쇄도해 일대일 찬스를 맞은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선방에 걸렸다.
토트넘은 이후 두들겨 맞더니 추가 실점을 헌납했다. 후반 19분 도니얼 말런이 페널티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문전 바로 앞에서 포로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이를 뒤에서 달려 들어오던 로저스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패색이 짙어지던 토트넘은 만회골을 뽑아내면서 추격에 나섰다. 후반 추가시간 1분 쿨루셰프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텔이 오른발을 갖다 대면서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후 남은 시간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