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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ACL 우승경험, 팅팅 부은 발등, 경례 세레머니'... 할 말 많은 이상헌의 유쾌한 인터뷰

[골닷컴, 강릉] 오랜만에 득점포를 쏘아올린 강원FC 공격의 대들보 이상헌이 구단의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 각오를 밝혔다. 또 11월 상무 입대 전 최선을 다해 강원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강원은 13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9라운드 FC서울과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이상헌은 팀의 3번째 득점이자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만에 출전한 경기였다. 지난달 20일 전북현대와의 코리아컵 1차전 원정 경기에 뛴 후 리그 2경기와 코리아컵 1경기를 건너뛰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아 고민이 많던 이상헌이다. 하지만 3경기 결장이 약이 되었는지 11경기 만에 시원한 득점포가 터졌 나왔다.

경기 후 만난 이상헌은 강릉시의 가뭄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마침 비가 왔다. 강릉 시민들도 고생하고 저 역시도 저녁에 소변을 모아놓고 물을 내리기도 한다. 모두가 가뭄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어제 저녁부터 밤새 비가 와서 기분 좋았다. 기분 좋게 경기를 준비하면서 팬들을 위해 꼭 승리를 위해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승점 3점을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3경기 만에 나왔는데 제3자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쉬어가는 타이밍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며 간절하게 준비했다. 아무래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인터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강행군이 이어지는데 잘 준비해서 팀에 도움되겠다”라고 전했다.

쉬는 동안 정경호 감독의 조언도 힘이 되었다. 이상헌은 “감독님이 너무 부담감 있지 않는지 물어봐 주셨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감독님과 그런 소통을 통해 잘 준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저 감독님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상헌은 득점 후 홈 팬들 앞에서 경례 세레머니를 펼쳤다. 11월 군 입대에 앞서 먼저 인사를 한 셈이다. 그는 “이번에 몇 경기 쉴 때 이대로 잊혀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꼭 박수를 받고 가고 싶었고, 정말 팬들이 끝까지 박수 쳐주시고, 팬들께 가지 말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다. 이 경례가 팬들께 먼저 하고 싶었는데 그게 또 잘 맞아떨어졌다”라며 웃었다.

강원은 16일 구단의 역사적인 ACLE 첫 경기에 나선다. 상대는 중국 슈퍼리그 3위 상하이 선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ACLE 단골손님 상하이가 앞설 순 있지만,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이상헌은 좋은 기억을 먼저 되돌아봤다.

그는 “2020년 우승했다.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한 곳에서 대회식으로 했다. 그때 우승에 일조했는데 ACL에서는 좋은 기억밖에 없다. 아시아에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좋은 무대다.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첫 경기가 홈 경기라 기대가 많이 되고 일단 누가 어떻게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승점 3점을 따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말미 이상헌은 자신의 발등을 보여줬다.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차인 탓에 많이 부어 있었다. 그는 “이런 상태로 뛰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며 강원의 3연승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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