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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성인 팀 지도자 도전' 송종국 "축구가 직업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어"

[골닷컴, 화성] 김형중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축구만 하던 선수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축구를 직업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게 이 팀의 목표다"

지난 4일 경기도 화성시축구협회 인근에서 송종국 감독을 만났다. 은퇴 후 유소년 선수 육성에만 매진하던 그가 올해 초, 조금은 특별한 성격의 팀인 '화성시 23세 이하 팀'을 맡으며 첫 성인 축구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송종국 감독의 표정은 현역 시절 만큼이나 진지했다.

화성시 23세 이하 팀에 모인 선수들은 대부분 대학 축구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프로행이 좌절된 이들이다. 한국에서 축구를 배워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인 외국인 선수들도 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밀려난 선수들이지만, 송종국 감독은 이들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는 "대부분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간절함은 누구보다 크다. 내 역할은 이 선수들이 K리그2나 K3리그처럼 월급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팀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축구가 단순한 꿈이 아니라 '직업'으로서 기능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진출해서도 축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계획 중 하나"라고 전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이 팀은 현재 10명 안팎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완전한 스쿼드는 아니지만, 송종국 감독은 조급해 하지 않는다. 조금씩 선수를 늘려가며 팀의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기본에 충실한 지도와 이를 바탕으로 실전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수년 간 K리그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정종봉 위원이 코치로 합류해 송종국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점도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훈련 환경은 매우 좋다. 화성시축구협회에서 전용 훈련장을 지원해준다. 선수들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매일 훈련에 임하며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

지역 연고팀인 K리그2 화성FC와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언제든지 필요 시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익힐 수 있다. 또 훈련장에서 차로 3분 거리에는 송종국 감독의 친정팀인 수원삼성블루윙즈의 클럽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덕분에 수원삼성 B팀과 연습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현역 시절 수원에 5년 간 몸 담으며 166경기를 소화했던 송종국 감독은 자신이 프로 선수로서 꽃을 피웠던 장소 인근에서 후배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는 셈이다.

앞서 언급했듯 송종국 감독은 그동안 유소년 선수 육성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화성시축구협회의 진정성 때문에 팀에 합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시 축구협회에서 23세 이하 팀을 운영하는 것은 화성시가 최초다. 이곳에는 12세, 15세, 18세 팀이 있고, 23세 이하 팀까지 창단하며 모든 연령별 팀을 운영하는 유일한 시 축구협회가 되었다. 그만큼 가능성 있는 선수들 발굴에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송종국 감독의 시선은 화려하고 큰 무대 대신, 잡초처럼 일어서려는 젊은 선수들의 거친 발끝을 향해 있다. 이들이 축구 선수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인생 선배로서 최선을 다 하고자 한다. 화성에서 시작된 그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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