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나가토모 유토(FC 도쿄)가 38세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팬들은 경기장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그에게 찬사를 전했다.
나가토모는 25일(한국 시각)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J리그1 15라운드 순연경기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나가토모가 좌측면에서 견고함을 유지한 도쿄는 요코하마를 3-0으로 완파하며 강등권인 17위 알비렉스 니가타(승점 19)와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하위권으로 처진 도쿄가 오랜만에 시원한 대승을 거뒀다. 요코하마는 이 경기에서 점유율 38%에 그쳤지만, 15개 슈팅을 퍼부으며 요코하마를 압박했다. 후반전 공격진에서 연달아 3골을 터트리며 홈팀 요코하마를 무너트렸다 공격진이 활약한 만큼 수비진도 탄탄했다. 특히 ‘베테랑 풀백’ 나가토모의 활약이 눈부셨다.
후반 13분 도쿄 진영에서 실수가 발생하면서 상대 공격수인 안데르손 로페스(브라질)가 기회를 잡았는데, 나가토모가 빠르게 방해해 위기를 저지했다. 해당 장면이 오프사이드로 보였지만, 나가토모는 이를 빠르게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수비에 집중했다. 기회를 놓친 안데르손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나가토모의 플레이를 본 일본 축구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든든하다’, “나이는 상관없다. 나가토모가 이를 알려준다”, “오프사이드지만, 나가토모의 좋은 압박이었다”, “젊은 선수는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면서 뛰다가 멈췄지만, 끝까지 전력 질주하는 나가토모는 칭찬할 만하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나가토모는 90분 동안 슈팅 1회, 패스 성공 18회(성공률 75%), 태클 성공 1회,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 지상 볼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했다. 정확한 크로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나가토모에게 평점 7.2점을 매기며 준수한 평가를 내렸다.
일본 매체 ‘아베마 타임스’가 26일 보도한 소식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일본)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해부터 나가토모를 꾸준히 부르고 있다. 나가토모가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왔지만, 그가 보유한 경험과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나가토모가 모리야스 감독 앞에서 인상을 남겼기에 다음 A매치 소집 명단에도 이름이 불릴 거로 보인다.
나가토모는 도쿄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체세나, 인테르, 갈라타사라이, 마르세유 등 유럽 명문 구단을 거친 레프트백이다. 전성기 시절 나가토모는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좌측면에서 공격력을 뽐냈다. 왼발 킥력도 준수해 동료들에게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이런 활약과 더불어 리더십을 인정받아 2014-15시즌 인테르에서 부주장을 맡기도 했다.
유럽에서 코파 이탈리아,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쉬페르 쿠파 등을 거머쥔 나가토모는 2021년 친정팀 도쿄로 복귀했다. 30대 중반에 도쿄로 돌아온 그는 성실한 몸 관리로 여전히 J리그에서 경쟁력을 드러냈다.
